
지난 5월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SPC그룹이 안전사고 방지 설비 등에 624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식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다.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 등을 만나 산업재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인혁 SPC삼립노조위원장과 현장 노동자 등 SPC그룹 임직원도 참석했으며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 타사 관계자도 자리했다.
SPC그룹은 이 자리에서 위험 작업 자동화 설비 등 안전시설을 위해 2027년까지 624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2년 SPC그룹은 올해까지 3년간 안전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화, 작업환경 개선 등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는 “안전 경영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만들었다”며 “노사안전협의체에 안전 전문가를 포함시키는 등 관리 체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밖에 사고 발생 설비를 포함한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1주일에 한 번씩 설비를 정비하는 등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주야 2교대 근무 비중을 현행 50%에서 20% 이내로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인데,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가 너무 많다”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꼭 여기서 벌어졌던 사건뿐만 아니라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의 단초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