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흔들림 없다… 해운사, 장기계약·노선 다변화

2025-08-28

상반기 ‘조기 선적’ 특수…관세 여파에 하반기 불확실성 고조

HMM, 베트남 법인 통해 관세 리스크 회피…미국 리테일러와 장기계약 확대

팬오션, 벌크선 강점 살려 1조원대 장기계약 체결…선종 다변화가 안정성 키워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올해 상반기 관세로 인해 조기 수출 물량이 늘었던 국내 해운사들이 하반기 화물 감소세에 대비해 노선다변화, 장기계약 기반 수익 확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정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계는 미국의 고율 관세 시행을 앞두고 ‘조기 선적’ 효과를 누리며 물동량이 증가했다. 7월 미국행 컨테이너 수입은 262만TEU로 전월 대비 18% 늘어나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중국발 화물은 44%, 홍콩발은 48% 증가하며 관세 부담을 피하려는 화주들의 조기 물량 집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해 하반기에는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관세 여파로 미·중 노선 화물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해상운임을 가늠하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며 이달 들어 140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중 최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선사들은 장기계약과 탄력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내 전체적인 물동량은 줄어들겠지만 일부 관세 영향이 적은 지역에서는 새로운 물동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역별 물동량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하반기 수익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베트남 법인을 타깃으로 잡았다. 관세라는 외부 충격을 운송 네트워크와 노선 전략으로 대응하는 셈이다. 베트남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국가로, 특정 품목 수출 시 관세율이 낮거나 면제될 수 있다.

해당 효과로 실제 HMM 베트남 법인의 주당 수출 물량은 2022년 2750TEU에서 2025년 상반기 4100TEU로 약 49% 증가했으며, 미주 향 물량 비중도 64~65%에 달했다.

성공 사례도 존재한다. HMM 베트남법인은 이러한 관세 영향 절감 방안과 운송품질, 운송 실적을 기반으로 아마존, 타깃스토어, 홈데포 등 미국 대형 리테일러와 장기계약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HMM은 하반기에도 특정 항로의 물동량 감소에 대비해 다른 성장 시장으로 선박을 신속히 재배치하는 탄력적 운영 전략을 활용할 방침이다.

장기계약 확대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팬오션은 올해 들어서만 서부발전, 남동발전, 현대글로비스 등과 1조 원에 달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팬오션의 매출 기준 장기계약 비중은 40%, 영업이익 기준은 70%로 미국발 관세에 따른 운임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 26일에는 브라질 철광석기업 발레와 5년 간의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영향에도 원활한 장기계약 체결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로 선종 다변화를 꼽았다. 컨테이너선이 주를 이루는 HMM과 달리 팬오션은 벌크선, 컨테이너선, 탱커, LNG운반선 부문도 고르게 운영 중이다. 벌크선의 경우 컨테이너선과 달리원자재 중심의 안정적·대량 수요 덕분에 장기계약에 유리하다.

또한 LNG선 부문의 경우 한국의 10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가 사업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해운 시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선사들은 이를 기회로 삼을 여지가 충분하다”며 “장기계약 확대와 노선 다변화, 효율적 선대 운용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곧 선사들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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