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에서 고위 임원들이 연이어 퇴사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리버라토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7월 말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 4월 CFO로 선임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에어비앤비 출신인 그는 xAI의 자금 조달과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 데이터센터 확장 사업을 총괄해 왔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법무 책임자 로버트 킬이 약 1년 만에 사임했다. 그는 가족과의 시간을 이유로 들면서도 “머스크와의 세계관에 간극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퇴임 직전에는 “xAI에서 법무 책임자로 일하는 게 어떤 기분인가”라는 질문에 xAI 챗봇 '그록(Grok)'이 생성한 '정장을 입은 남성이 석탄을 퍼올리는'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거래 관련 법무를 담당하던 시니어 변호사 라구 라오도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동 창업자이자 구글 딥마인드·오픈AI 출신의 이고르 바부슈킨은 지난달 13일 퇴사하며 AI 안전을 중점으로 한 벤처캐피털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빠르게 최전선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작별 메시지를 남겼고, 머스크는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한편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서도 지난 7월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 바 있다. 그는 이후 한 달 만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e메드 인구 건강' CEO로 자리를 옮겼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