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업계 최초 ‘월세 무이자 카드결제’ 도입
가맹점주 ‘캐시노트’ 결제 시 이자·수수료 전액 부담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신용카드 대출로 임차료를 내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월세 무이자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달 말 열리는 2차 상생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채택하고 바로 실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3개월간 추진된 ‘300억원 상생 지원금’ 프로그램과 지난달 상생위원회 발족식에서 결정된 ‘배달 매출 로열티 50% 인하’에 이은 3번째 상생 지원 대책이다.
프랜차이즈업계 처음으로 추진하는 월세 무이자 카드결제는 가맹점주들의 임차료 이자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적으로 소상공인들은 현금으로 월세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부진으로 현금을 마련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신용카드 대출 등을 통해 월세를 내는 실정이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들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신용데이터가 운영하는 경영관리 서비스 플랫폼 ‘캐시노트’와 손잡고 월세 카드결제 상품을 도입한다. 가맹점주가 캐시노트를 통해 카드로 월세를 결제하면 이자와 수수료 전액을 더본코리아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더본코리아는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위해 식자재 구매 시 현금이 아닌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방안도 이번 상생위에서 논의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총 15회에 걸쳐 소규모 점주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갑작스러운 점포 운영비 공백에 대한 고충이 상당했다”며 “가맹점주 전용 금융상품처럼 단순히 보여주기식 상생이 아닌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본코리아는 배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한 배달 수수료 구조 개선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달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만나 더본코리아 가맹점주의 배달앱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와 배민은 수수료 구조 개선책 등을 구체화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는 가맹점주와 본사 임원, 외부 전문위원 등이 정례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더본코리아는 코스피 상장 직후인 올해 초부터 빽햄 가격 논란과 식자재 원산지 미표기, 농지법 위반, 농약 분무기 활용 등 각종 구설에 올라 주요 브랜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