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받나요?"…연매출 수십억 ‘서울 맛집’ 30곳 물어보니

2025-07-24

“맛집인데…여긴 소비쿠폰 사용할 수 있나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 시작되면서 서울 소재 음식점 곳곳에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처가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제외한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업체로 제한돼 실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은 24일 서울 소재 맛집으로 알려진 유명 음식점 30곳에 직접 문의했다. 그 결과 서울 시내 다수의 체인점을 보유한 유명 맛집부터 블루리본이나 미쉐린에 오른 인기 맛집까지,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음식점은 적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의 노포 ‘미도갈비’를 비롯해 미쉐린 가이드 2025로 선정된 종로구의 ‘이문설농탕’, 블루리본이 붙은 용산구의 ‘쟈니덤플링’ 등은 모두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에만 약 15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담솥’에서도 역시 사용이 가능하다. 한 서울 시내 인기 맛집의 직원은 “어제부터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를 유선으로 문의하는 손님이 계속 있다”며 “직접 오셔서 사용하신 분도 꽤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한우 오마카세로 유명한 ‘수린’도 사용 가능 매장 중 하나다. 하루 1000여명이 웨이팅할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한 중구의 냉면집 ‘서령’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종로구의 ‘신라제면’, ‘스탠다드브레드’ 역시 소비쿠폰을 활용한 현장 결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쿠폰 사용처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업체로 제한된 만큼, 서울 소재 다수의 대형 음식점에서는 사용이 어렵다는 응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마포 '을밀대'와 송파 '봉피양', 종로 '우레옥' 등이 대표적이다. 또 여름철 인기 맛집인 종로 '미진'과 불고기 요리 위주 한식당 마포 '역전회관', 용산 '능동 미나리곰탕'을 비롯해 삼계탕으로 유명한 종로의 ‘토속촌’ 등도 소비쿠폰 사용은 불가능하다. 서초구의 ‘김영목과자점’ 역시 소비쿠폰 사용할 수 없는 가게다. 종로구의 한 점포 측은 “방금 전에도 소비쿠폰 사용 가능한지 문의가 왔다”며 “지급이 시작된 다음 날부터 손님들이 꾸준히 물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서울 소재 다수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브랜드라도 지점별로 사용 가능 여부가 엇갈리는 경우다. 연 매출 900억 원의 웨이팅 맛집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안국점과 잠실점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달 새로 개점한 인천점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높은 매출을 기록한 지점은 제외됐고, 신규 오픈 매장만이 사용 가능 지점으로 포함된 것이다.

유사 베이커리 브랜드인 '카페 레이어드' 역시 연남점과 안국점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지만, 더현대 서울점이나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백화점 입점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매장 유형과 입점 형태에 따라 정부 지원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사흘 동안 총 2148만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지급 대상자의 42.5%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 3일간 지급된 금액만 3조8849억원에 달한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은 9월12일 오후 6시이며,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원이 추가 지급되는 2차 쿠폰도 오는 9월22일 시작된다. 기한 내 미사용분은 자동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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