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에이스였던 안데르손, 이젠 빨리 나가주는 게 팀 위한 길

2025-06-29

여름 이적이 기정사실화된 안데르손 문제가 수원FC 전체를 흔들고 있다. 6경기 무승(2무 4패)으로 강등권에 빠진 수원FC에게는 시간이 독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은중 감독은 28일 강원FC전 패배 후 안데르손 이적 지연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안데르손이 나가고 새로운 선수가 들어올 예정이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어 선수들이 어수선하다며, 빨리 정리돼서 팀을 조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왕에서 애매한 존재로

안데르손은 지난 시즌 수원FC 공격의 핵심이었다. K리그1 38경기에서 7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왕에 올랐고, 베스트11과 MVP 최종 후보 3인에까지 선정됐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측면 돌파와 협력 플레이로 팀 공격의 절반을 담당했다.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는 안데르손은 페널티박스 내에서의 위협적인 움직임과 넓은 활동량으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팀에 수적 우위를 제공하는 핵심 자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지난겨울부터 이적 의사를 밝힌 안데르손을 수원FC가 붙잡았고, 대신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무조건 이적을 시켜주겠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최순호 단장과 안데르손 모두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문제는 이적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원FC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안데르손 이적 조건으로 최소 준주전급 선수를 포함한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복수의 K리그 구단이 영입을 타진했지만 이런 조건이 최종 합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구단 입장에서는 준주전급 선수를 내보내면서까지 안데르손을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적 지연이 막는 팀 재건

안데르손 이적 사가가 길어지면서 수원FC의 전력 보강 계획 전체가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수원FC는 안데르손 포지션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 영입을 목전에 뒀고, 별개의 국내 이적 건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안데르손 이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7월을 기점으로 계획한 대규모 전력 보강이 완전하게 이뤄질 수 없다.

올 시즌 안데르손은 20경기에서 5골 6도움으로 여전히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제외하기에는 대체 자원이 부족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수원FC로서는 안데르손의 빈자리를 메울 다른 공격 옵션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강등권 탈출, 시간이 독

수원FC의 현재 상황은 절망적이다. 21라운드를 마친 현재 11위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고, 팀 득점 19골은 최하위 수준이다. 안데르손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부진한 모습이고, 선수층도 다른 구단에 비해 얇다. 지난 시즌 5위로 상위 스플릿에 안착하며 구단 역대 최다 승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부진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시민구단 특성상 기업 팀들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팀을 운영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도 있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전 게임 체인저로 가용할 인원이 너무 적다며 선수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리그1은 오는 7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으로 약 3주간 휴식기를 갖는다. 수원FC 같은 팀에는 영입생들과 기존 선수들을 융화해 팀 조직력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지난 시즌 에이스였던 안데르손이 하루빨리 정리돼야 팀 재건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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