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43일 만에 종료…韓시장, 안도 속 환율·금값 ‘촉각’

2025-11-13

미국 연방정부가 43일간 이어진 셧다운(일시적 행정 중단)을 마치고 정상화 절차에 들어갔다. 총 2200조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남긴 이번 사태는 미 정부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으로 기록됐다. 장기화된 행정 공백이 해소되면서 재정 투자 심리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집행 재개와 국채 발행 확대가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는 예산안 협상 교착으로 지난 10월 초부터 핵심 부처와 기관 운영이 사실상 멈춰 있었다. 일부 공무원들이 무급 근무를 이어가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등 행정 공백이 확산됐다. 국채 발행 일정의 불확실성도 커지며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예산 합의를 통해 최소한의 정책 집행 기반이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관계자는 “셧다운은 종료됐지만 행정 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더 걸릴 것”이라며 “우선순위를 두고 단계적으로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셧다운 해소에 따른 단기적인 안도감과 함께 정책·금리 리스크가 공존하는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셧다운 종료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높아지며 코스피의 완만한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 정부의 지출 재개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과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70원대 고점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金)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완화되며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증시에서는 반도체·AI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 회복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리·환율 민감도가 높은 업종은 단기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역대 최장 셧다운 종료로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이제 시장의 초점은 미국의 재정정책 방향, 국채 발행 속도, 금리 경로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과 금리 민감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주 동안 외국인은 약 7조 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조달 비용과 소비 심리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정책·통화 공조를 통한 불안 심리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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