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세상을 바꾼다 : 당신을 깨우는 한 줄의 기적’ 출간
구청장 취임 이후 두 번째…‘작가’로서는 여섯 번째 발간
출판기념회서 ‘책 판매’ 생략, ‘책값봉투’ 받지 않고 진행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지난달 말 ‘구청장’이 아닌 ‘작가’로서 여섯 번째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말(언어)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직접 느끼고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해서 쓴 책이다. 제목은 ‘말이 세상을 바꾼다 : 당신을 깨우는 한 줄의 기적’(실크로드, 2025, 352쪽)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14일 오후 청량리역 근처에 있는 롯데캐슬 SKY-L65 타워동 5층 동대문문화경제컨벤션센터(동대문아르코)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책 판매’를 생략하고 ‘책값 봉투’를 받는 과정도 생략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봉투를 받지 않는 것은 사실상 ‘후원금’을 포기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선택이다. 대개는 기념식에서 책을 주고 책값을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구청장은 온라인이나 일반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구청장은 출판기념회를 하기에 앞서 지난달 13일 만난 자리에서 출판기념회 때 책을 판매하거나 전달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사인회와 북콘서트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내외빈 소개와 인사를 마친 후 곧장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구청장은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고를 쓰고 난 후 인쇄를 하기 직전 좋은 느낌이 들어 출판기념회 때 일반적인 방식을 떠나 책을 안 주고 책값도 안 받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좋은 책은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 구입해서 읽을 것이고, 이번에 출간한 책은 그런 방식으로 책을 판매하고 싶었고, 또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생각과 판단을 바탕으로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팔지 않고 서점을 통한 판매를 고집한 ‘말이 세상을 바꾼다’는 교보문고, 네이버 도서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판기념회 현수막에 ‘베스트셀러’ 표현과 함께 ‘이필형 작가 베스트셀러 감사 북콘서트’, ‘한 줄의 말이 바꾼 인생’, ‘한 권의 책이 만들어낼 동대문의 기적’이라는 글을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구청장이 진행한 이번 출판기념회는 책값 봉투를 없앰으로써 ‘후원 봉투’라는 관행을 깬 행사로 주목을 끌었다. 이는 지난 3일 같은 방식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책은 민선8기 제46대 동대문구청장 취임 이후에 출간한 ‘동대문을 걷다’(실크로드, 2022)에 이어 구청장 임기 중 3년 만에 출간한 두 번째 책이다. 이전에 쓴 책으로는 ‘숨결이 나를 이끌고 갔다’, ‘네팔의 시간은 서두르지 않는다’, ‘몽블랑, 하늘로 가는 길목’, ‘홍도는 잘 있느냐’ 등이 있다.
이 구청장은 북콘서트를 시작하기 공개한 직전 짧은 소개 영상에 ‘한 줄의 기적, 동대문구의 기적이 되다’, ‘때로는 멈출 때도, 때로는 돌아서 갈 때도 있다’ 등을 담았다. 이 표현들은 책 제목에 숨어 있는 비유와 상징처럼 ‘말의 힘’을 강조한 표현이다.

이 구청장은 어린 시절 들었던 어른들의 짧은 말 한마디,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말, 주변에서 만난 사람들이 해준 말을 소재로 삼아 스스로 견디고 일어서는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일으켜주고 힘을 주었던 것은 아주 큰 사건이 아니라 가슴에 남는 말들이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내면의 힘을 만드는 언어-나를 마주하는 힘’, ‘마음을 잇는 언어-관계와 소통의 지혜’, ‘세상을 움직이는 언어-변화의 씨앗을 심다’, ‘존재의 언어-삶의 본질을 깨닫는 시선’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이 구청장은 ‘말이 행동이고 꿈이고 삶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말이 세상을 바꾼다’와 ‘당신을 깨우는 한 줄의 기적’에 집약돼 있다. 이는 또 ‘구청장’은 물론 ‘저자’, 그리고 ‘개인’으로서 책에 담은 ‘이필형의 고백’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고백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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