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2회에 끝나는 상황인데”…문동주는 올해 무엇이 달라졌나

2025-05-09

문동주(21·한화)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4사사구 8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볼넷 등 세부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여러 차례 위기를 맞고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펼쳤다.

특히 문동주는 1회초 1사에서 양도근, 이성규, 르윈 디아즈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0-1로 뒤진 2회초 1사에서는 안주형, 김태근의 연속 안타와 김성윤 볼넷으로 만루에 몰린 뒤 양도근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상대에게 허용한 6안타 중 5안타가 1·2회에 몰아서 나왔다. 하지만 초반 위기를 극복한 문동주는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프로 4년 차 선발 투수인 문동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 2회에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며 “비슷한 상황을 많이 겪다 보니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동주는 “마운드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일단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게 가장 크다”고 부연했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2023시즌 23경기 8승8패 평균자책 3.72로 신인왕에 올랐다. 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맡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지난해 21경기 7승7패 평균자책 5.17로 주춤했다.

후반기 막판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문동주는 비시즌 태국 파타야에서 회복 훈련에 전념했다. 문동주는 호주·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문동주는 빌드업 과정이 늦어져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을 보란 듯이 깨고 지난 3월2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문동주는 올시즌 7경기(35.2이닝)에서 4승1패 평균자책 3.03의 성적을 거뒀다. 한화가 최근 9연승을 하는 동안 문동주는 2번의 선발승을 따내며 팀에 보탬이 됐다. 시속 160㎞ 이상 빠른 공을 던져 리그에 놀라움을 선사했던 문동주는 이제 안정감까지 갖춘 선발 투수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문동주는 “더 강한 공을 던지려다가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을 최근에 받았다. 구속은 아예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힘을 아끼는 건 아니다. 일정하게 같은 힘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또 올시즌 무기로 활용 중인 포크볼에 대해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어서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자신 있게 사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화는 올시즌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을 앞세워 단독 1위까지 올라섰다. 9연승째를 이어간 문동주는 엄상백에게 연승 바통을 넘기면서 “선발 투수들이 부담을 느끼기보단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팀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그 힘으로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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