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건설사 가운데 4곳이 부채비율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GS건설·SK에코플랜트·롯데건설 등 4곳의 2025년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말 82.4%에서 2025년 1분기 225.5%로 3년 새 부채비율이 143.1%p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로 자본이 감소한 영향이다. 2023년엔 25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24년 1조240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4조1909억 원에서 6조6682억 원으로 59.2% 늘었고, 자본은 3조8811억 원에서 2조7629억 원으로 28.8%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0%에서 2024년 말 241.3%로 급등한 뒤, 2025년 1분기에도 225.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250%에서 올해 1분기 256.9%로 상승했다. SK에코플랜트는 233%에서 240.8%로 높아졌고, 롯데건설도 196.0%에서 205.8%로 다시 200%를 넘겼다.
현대건설은 2022년 말 110.7%에서 2025년 1분기 173.4%로 상승세를 보였다. 2024년 연결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적자 전환으로 2024년 말 부채비율이 급등했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155.5%에서 191.0%로 20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48.6%로 10대 건설사 평균(189.0%)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DL이앤씨(116.0%)와 포스코이앤씨(107.7%)는 100%대 초반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 상승 속도 측면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말 82.4%였던 부채비율은 2025년 1분기 225.5%로 3년여 만에 143.1%p 증가했다.
GS건설은 같은 기간 216.4%에서 256.9%로 40.5%p 상승했고, 현대건설은 62.7%p, DL이앤씨는 11.5%p 증가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말 117.3%에서 2025년 1분기 116.8%로 소폭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부채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춰왔으나, 올해 1분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롯데건설은 2022년 말 242.0%에서 2024년 말 196.0%로 낮아졌으나 2025년 1분기 205.8%로 상승했다. SK에코플랜트도 같은 기간 256.0%에서 233.0%로 하락했다가 2025년 1분기 240.8%로 상승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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