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중용된 북한 외교 원로 고(故) 김영남 전 최고인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구 경북고 출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전 상임위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분이 경북고등학교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출신이다. 키가 훤칠하고 김종배씨처럼 미남이다"라고 했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박 의원은 전날 김 전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제가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대북 특사를 자청했다.
박 의원은 "그분은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열 차례 정도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당시를 언급했다.
박 의원은 "북한 특사와 남한 특사 박지원 송호경 간에 4·8합의서가 있다"며 "여기 '남북정상이 상봉하고 회담한다' 이런 것을 가지고 우리 남한 측에서 '김대중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과 상봉은 하고 회담은 김영남 상임위원장하고 한다' 이렇게 해석을 해서 굉장히 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DJ 대통령께서 저한테 많이 화도 내시고 했지만 결국 김정일 위원장과 상봉하고 회담했지만 또 별도 상임위원장과 회담도 했다"며 "그리고 그분이 외교관 출신으로 김정일도 김정은도 그분에게만은 ‘상임위원장님’하고 깍듯하게 모시더라"고 전했다.
또 "그런데 아주 유연하시다"며 "제가 문재인 전 대통령 판문점 회담 때 만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김정일 위원장이 저에게 인민예술가라고 칭호를 불렀는데 왜 증명을 안 주냐'고 이야기하니까 김 전 상임위원장이 스스럼없이 김 위원장에게 박지원 장관 선생과 위대한 장군님의 관계를 설명하더라"고 했다.
그는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제가 잘 압니다. 상임위원장님 정령을 개정해서 인민예술가 칭호를 수여하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어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도 얘기했고, 국정감사하면서 이종석 국정원장한테 물었다. 이 국정원장도 '정부보다는 그러한 인연이 있는 박 의원께서 가는 것이 최적임자인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하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남북 간 핫라인이 존재하지만 불통의 상태라며 "국정원에서 매일 아침 10시, 저녁 5시에 전화를 해 확인을 한다"며 "신호는 가도 거기서 받지를 않아 소위 연락의 길이 없다. 그것이 오늘의 남북 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문 특사에 대해 북한이 응답을 해야하는데, 과거 불통이 됐을 때 이희호 여사님이 가실 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국라인을 통해서 보냈고 응답이 왔다"며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것도 저는 없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만약 특사로 가서 김 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면 어떤 말을 하고 싶냐'고 묻자 박 의원은 "대화하자. 북미 정상회담도 빨리 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손익 개념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