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포기 선언' 日다카이치 "요즘 하루에 2~4시간 수면"

2025-11-14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자신의 하루 수면 시간이 “대체로 2시간부터 길게는 4시간”이라고 밝히면서 장시간 노동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1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근로시간 상한 규제 완화 방침과 관련해 질의를 받는 과정에서 “심신의 건강 유지가 중요한 것은 대전제다. 일하는 방식의 실태나 요구 등에 입각해 검토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질문에 나선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일본공산당 의원은 “노동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일본 사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하며 규제 완화 방침을 비판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수면 문제를 꺼내며 “피부에도 나쁘다”라며 “육아와 양립하며 일도 하고 여가도 즐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매우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직후 취임 일성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며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총리의 극단적 업무 패턴은 실제 일정에서도 드러났다. 중의원 예산위원회를 앞둔 이달 7일 그는 새벽 3시 1분 아카사카 숙소에서 출발해 3시 4분 공저(공관)에 도착한 뒤 약 3시간 동안 답변 준비 회의를 진행했다. 이 일정이 공개되자 과도한 야간 업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답변서가 밤늦게까지 완성되지 않았고 숙소에는 구형 팩스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일찍 공저에 갔다”며 “도와준 비서관, 경호원, 운전사들께 폐를 끼쳤다”고 해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하루 뒤인 8일 엑스(X)에 “숙소에서 나가면 경호 요원이나 운전사에게 폐가 되기 때문에 공식 행사가 없는 주말은 숙소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며 “현재 고민은 야간이나 주말에 미용실에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해 남편의 웃음거리가 됐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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