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유행하는 '불 끄고 샤워하기'... “ADHD·불면에 효과”

2025-11-11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을 끄고 샤워하는 이른바 '다크 샤워링'(dark showering)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건강 트렌드의 하나로 다크 샤워링이 자리잡았다. 이름 그대로 밤에 불 끄고 샤워하는 것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어둠 속 샤워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에이멘 클리닉 설립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니엘 에이멘 박사는 폭스 뉴스 디지털과 인터뷰에서 “빛 정보는 시상하부의 시교차상핵으로 전달하는 신경 경로인 망막시상하부로(RHT)를 통해 전달돼 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에이멘 박사는 “밝은 빛과 푸른 계열의 빛은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고 멜라토닌 수치를 낮춰 신체가 깨어나도록 한다. 하지만 빛이 꺼지면 안전 신호가 되고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돼서 신체가 자연스럽게 휴식과 회복 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극이 줄어들면 뇌의 논리적인 부분이 다시 주도권을 잡기 쉬워진다. 이는 대개 사람들이 더 차분해지고 더 명확해지고, 더 안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어두운 조명은 뇌의 '위협 레이더'를 약화시키는 것과 같다고 에이멘 박사는 말했다. 그는 “시각적 입력을 줄이면 뇌의 감각 부하가 줄어든다. 즉, 뇌가 처리해야 할 신호가 줄어들어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뇌 부위가 반응할 부분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불을 완전히 끄고 하는 샤워가 어렵다면 조명의 밝기를 낮추거나 은은한 주광색 조명이나 붉은 색 조명을 시도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래 샤워할 필요는 없으며 15~20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에이멘 박사는 명상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뇌가 스스로 휴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불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면증 등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어두운 환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우울증 또는 해리 장애가 있는 경우 오히려 어두운 환경이 정신 건강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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