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개의 슈팅이 쏟아질 때마다 이리 뛰고 저리로 날았다. 11명의 울산 HD 선수 중 골키퍼가 가장 바빴다. 상대 골키퍼는 땀도 흘리지 않고 여유롭게 쉴때 조현우(34)는 경기 내내 온몸으로 도르트문트 공격을 잠재웠다. 통계 매체로부터 무려 평점 9.7점을 받았다. 조현우의 선방쇼에 전 세계 축구팬들이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낀 울산은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도르트문트와 3차전에서 0-1로 졌다.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이 없었다면 엄청난 대패가 될 뻔했던 경기였다.
도르트문트는 울산을 상대로 슈팅 28개를 쏟았다. 이 가운데 10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조현우가 전반 36분 다니엘 스벤손에게 내준 실점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슈팅을 막아내지 않았다면 울산은 대량실점을 피할 수 없었다.

조현우의 선방쇼는 경기 내내 빛났다. 전반 27분 세루 기라시가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노렸으나 조현우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혔고, 13분 뒤 파스칼 그로스의 왼발 발리슛도 조현우의 발끝에 걸렸다.
후반 38분 얀 쿠토가 수비 방해 없이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슛을 차 골대 구석을 찔렀으나 이 슈팅마저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냈다.
조현우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현장 도르트문트 팬들의 탄식과 감탄이 쏟아졌다. ‘독일 킬러’ 조현우의 선방에 독일 매체와 팬들도 잔뜩 긴장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조현우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선방 쇼를 펼쳐 독일전 2-0 승리를 이끈 골키퍼”라고 소개하면서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녹슬지 않은 선방 실력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조현우는 이날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9.7점을 받았다. 단연 양팀 최고. 골키퍼가 이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얼마나 엄청난 슈퍼세이브가 이어졌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경기 후 SNS에서는 세계 축구팬들이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그 골키퍼누가. 역시 독일 킬러”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한다” “울산은 조현우 연봉 더 올려줘야” “맨유는 이런 골키퍼 안 잡고 뭐하나” 등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에 감탄이 쏟아졌다.
조현우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편하게 즐겼다. 공이 많이 날아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즐기면서 임해씩에 좋은 선방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더 많이 막으면 분명히 우리한테 기회가 와서 득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90분 동안 집중한 채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