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5년 10월 28일 '짝꿍' 만난 위안부 소녀상
지난 2015년 10월 28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위안부 소녀상'과 '한·중 소녀상 제막식'이다.

● 한·중 소녀상 제막식
한국인 '위안부' 소녀상이 '짝꿍'인 중국인 위안부 소녀상을 만나게 됐다.
2015년 10월 28일 낮 12시20분께 서울 동소문동 한성대입구역 앞. 하얀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소녀 9명과 검은 바지를 입은 소년 3명이 함께 줄을 잡아당기자 한국인 위안부 소녀상과 중국인 위안부 소녀상이 나란히 앉은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 모인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 등 80여명은 함께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가 제작한 한국인 소녀상은 서울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작품과 같은 모양이다. 영화제작자 레오스융(Leo史詠)씨와 판이췬(潘毅群)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가 만든 중국인 소녀상은 한복 대신 치파오를 입었고 머리도 양갈래로 땋았다.
한국인 소녀상 아래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만 중국인 소녀상 아래에는 발자국 네 개가 찍혀 있다. 주최측은 이 발자국이 실제 중국인 위안부 할머니의 발자국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녀상 뒤쪽으로는 4개 국어로 쓴 비문(碑文)과 김운성 조각가가 직접 쓴 시를 새겼고,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마찬가지로 옆에 빈 의자도 만들었다.
한·중 소녀상을 처음 제안한 레오스융씨는 이날 제막식에 참석해 "2년 전 김운성 작가가 제작한 소녀상을 보고 감동 받았지만 외롭다고도 느꼈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모두 일제에 의해 고난을 받았으니 중국 소녀상을 함께 있게 하면 외롭지 않겠다 싶어 한·중 소녀상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의 피해를 본 다른 나라의 소녀상도 앉힐 수 있도록 두 소녀상 옆에 다시 빈 의자를 마련했다"면서 "피해자들이 모이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초 이미 소녀상을 완성했지만 부지를 찾지 못해 제막식이 늦어졌다가,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를 통해 성북구와 연락이 닿아 부지를 마련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입적하신 심우장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곳이 많다"며 "두 소녀상이 오게 된 것이 뜻깊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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