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차세대 금융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10년간 쌓은 간편결제 리더십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결제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2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Npay 미디어데이2025'에서 “AI, 웹3, 로보틱스 등을 접목한 선도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장이다. 네이버페이는 자체 개발한 결제 단말기 '커넥트'를 오는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QR·MST·NFC는 물론 얼굴 결제(페이스사인)까지 다양한 수단을 지원한다. 현재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약14%로 3년 전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수준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커넥트는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네이버 리뷰, 예약, 멤버십 등 고객 접점 기능을 통합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점주가 네이버 이용자와 직접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이승배 네이버페이 CTO는 “커넥트는 소프트웨어에서 차별성을 갖춘 디바이스”라며 “예약, 리뷰, 쿠폰, 멤버십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주는 온라인처럼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웹3 전략도 본격화한다. 네이버페이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에 발맞춰 결제·포인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이나 유통 등 구체적 역할은 제도화 수준에 따라 신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는 방대한 결제 트래픽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실증 사례를 만들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라며 “제도에 맞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기반의 금융 서비스 고도화도 핵심 과제다. 최근 출시한 AI 집찾기, 머니브리핑 등은 거대언어모델(LLM)과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질의의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AI 기술 개발로 'AI 금융 에이전트'로 진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페이는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과 커머스 등을 결합하고, 글로벌 파트너십과 결제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조재박 부사장은 “네이버페이의 강점은 데이터, 결제, 쇼핑, 금융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조에 있다”며 “글로벌 결제 확장도 팀 네이버의 전반적인 해외 사업과 함께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해외 QR결제 트래픽은 전 분기 대비 70% 증가했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상장이 필요하나 당장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