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자체 개발한 에이즈(HIV) 백신의 1상을 성공시키며, 글로벌 에이즈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질병통제센터 산하 에이즈예방통제센터의 연구진이 중국 내 최초로 복제형 톈탄(天壇) 천연두 벡터 기반 에이즈 백신의 임상 1상을 완료했다고 중국 펑파이(澎湃)신문이 5일 전했다.
연구진은 과거 중국이 천연두 예방 백신으로 자체 개발한 '톈탄 바이러스'를 활용했다. 톈탄 바이러스에 HIV 유전자 일부를 넣어 재조합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러스를 인체에 접종하면, 몸속에서 천연두가 감염되면서 HIV 유전자가 발현되고, 면역 시스템이 HIV에 반응해 항체가 발현되는 방식이다.
1상 시험은 모두 48명을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백신은 전반적으로 안전했으며 내약성이 좋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항체 반응 및 면역 세포 반응이 유도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조만간 임상 2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매체들은 해당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펑파이신문은 "중국이 에이즈 백신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HIV 바이러스는 인체 내에서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며 면역 세포(T세포)를 직접 공격하기 때문에, 일반 백신처럼 면역 유도가 어렵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1상에서 면역 유도 반응이 나왔다는 점을 주목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에이즈 백신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300건 이상의 에이즈 백신 임상이 진행됐지만, 대부분 1상에서 실패했다. 2상에 진입한 것은 11건이었지만,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현재 모더나가 에이즈 백신 1상을 종료했고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길리어드가 개발한 레나카파바비르가 지난 6월 미국에서 승인됐다. 이 약품은 6개월 예방 효과가 있으며, 백신이 아닌 예방약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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