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트럼프 일가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사업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스페인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오미드 말릭 1789캐피털 공동설립자와 회동하며 양측의 협력 구도가 한층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스페인 말라가의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오미드 말릭 1789캐피털 공동설립자를 비롯한 1789캐피털 측 인사들을 만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향후 사업 협력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2010년 한 언론사 행사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종교·관심사 등을 공유하며 친분을 이어왔다. 정 회장이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데 이어 올 4월 트럼프 주니어도 정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잇단 만남을 계기로 양측의 교류와 협력 논의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말릭 공동설립자와도 네트워크를 이어왔다. 현재 미국 보수 성향 정치 후원단체 ‘록브리지 네트워크’의 아시아 총괄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1789캐피털 설립 구상도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789캐피털은 미국 권리장전이 채택된 1789년을 사명으로 삼아 보수적 투자 철학을 내세우면서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 법인인 ‘1789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국내 투자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한국을 거점으로 두고 아시아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한편 정 회장은 올 6월 워싱턴에서 문을 연 사교 클럽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 개장식에도 아시아 인사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 클럽은 가입비가 50만 달러(약 7억 원)를 넘는 고급 네트워크 공간으로, 경영진 추천이나 일정 수준의 친분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