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SM엔터테인먼트가 10년 넘게 추진한 SMT(SM타운) LA 조성이 결국 무산됐다. 이를 위해 매입한 건물도 리모델링 후 매각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SMT LA는 SM엔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부에 K팝 복합문화공간을 세우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그러나 건물 리모델링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조성 계획이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7월 LA 한인타운 중심에 있는 상가 건물을 약 400만 달러(56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1923년 준공된 상업용 시설로, 연면적 1만 3046제곱피트(약 1212㎡, 366평) 규모다. LA카운티 감정평가국에 따르면 2024년 공시된 토지가는 약 264만 달러, 건물 평가액은 약 216만 달러로 총감정가는 약 480만 달러(67억 원)에 이른다.
이 건물은 ‘SM타운’ 브랜드를 활용해 공연장, 레스토랑, 체험형 공간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SM엔터는 이수만 대표 시절부터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거점 공간을 LA에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건물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당시 LA시는 이 건물이 있는 6번가와 옥스포드 애비뉴 교차로를 ‘SM엔터테인먼트 스퀘어(SM Entertainment Square)’로 명명했다.

하지만 수년째 공사가 지연되면서 외벽이 훼손된 채 방치됐다. 다만 2020년까지만 해도 이성수 SM엔터 대표는 “SMT 서울의 확장 버전인 SMT LA도 건설하고 있고, 그 안에 SM 스퀘어가 조성된다”고 밝히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완전히 결별하면서 SMT LA 프로젝트도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013년 SM엔터의 건물 매입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개인자금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 전 총괄의 회사 블루밍그레이스 관계자는 비즈한국에 “SMT LA 건물은 이수만 전 총괄과 전혀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결국 SM엔터가 SMT LA 부지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코리아타운에서 10년 넘게 추진된 LA SM타운은 빛을 보지 못하게 됐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건물 외벽에 라이즈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있었는데 두 달 전쯤 철거됐다. 과거엔 ‘임대’ 표지판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 표시도 없다”고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비즈한국에 “건물은 리모델링을 마친 뒤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사무실도 이전했다. 당초 SMT LA 건물과 인접한 비즈니스 빌딩을 임차해 미국 법인 사무실로 사용해왔는데, 지난해 코리아타운을 벗어나 LA 컬버시티로 주소를 옮겼다. 이 주소지의 건물은 SM엔터와 카카오가 합작해 설립한 북미 법인 SM & Kakao Entertainment America Corp의 주소지와 동일하다. SM엔터 관계자는 “비즈니스 빌딩은 이전에 임차해 사용했던 건물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M엔터는 SMT LA 추진 과정에서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2023년 SMT LA 건물 시공업체가 SM엔터의 미국 법인과 그 계열사에 약 376만 달러(약 52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현재 진행 중이다. 잦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게 현지 시공업체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2024년 SM엔터는 사업보고서에 ‘소송사건의 최종 결과 및 그 결과가 연결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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