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2사 만루, LG 고졸 신인 김영우가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벤치가 바쁘게 움직였다. 40세 김진성이 19세 김영우의 배턴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맞서야 할 상대는 직전 타석 홈런을 때린 한화 노시환이었다. 전날도 멀티 히트를 때린 올가을 한화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김진성이 이겼다. 주 무기 포크볼을 노시환이 연달아 버텨내자 하이 패스트볼로 의표를 찔렀다. 포크볼에 시선이 쏠렸던 노시환의 방망이가 높은 쪽 빠른 공에 헛돌아 나왔다. LG는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았고, 그것으로 한국시리즈 2차전 초반 분위기가 갈렸다. LG는 27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한화를 13-5로 대파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40세 7개월 20일의 김진성이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김진성은 ‘갑작스러운 등판이었다’는 말에 “늘상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6구 하이 패스트볼에 대해서는 포수 박동원의 사인이 아닌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김진성은 “그 상황에서는 포크볼로 가는 게 맞지만 타자도 포크볼을 노리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면서 “요즘 직구 구속이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지만, 데이터로 볼 때 수직 움직임이나 회전수가 좋게 나와서 그냥 제 직구를 믿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LG는 2023년에 이어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여전히 최강 전력이지만 불펜만큼은 2년 전에 비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만루 위기에서 고졸 신인 김영우가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것도 그런 평가의 한 단면이다. 김진성은 불펜의 후배들을 두고 “다들 자기 생각들이 있을 거다. 내색은 안 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갈 것인지 생각이 있을 것이고, 다들 준비도 잘했다. 제가 최고참이라고 하지만 후배들에게 무슨 한마디를 한다거나 그런 것보다 다 자기 생각들이 있을 거라고 본다. 생각한 대로 던지면 다들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진성이 5회까지 깔끔하게 호투했고, 이후 나온 LG 불펜 투수들도 6~9회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송승기가 데뷔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함덕주와 이정용도 나란히 1이닝을 실점 없이 처리했다.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 기록에 대해 “편견보다 실력으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김진성은 “나이 때문에 리스크를 생각하고 베테랑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더라”며 “나이로 야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베테랑이라고 리스크부터 생각하는 걸 좀 전환해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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