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깨뜨린 원흉’ 파헤스는 억울함 풀었지만··· 비상 걸린 다저스, 오타니 불펜 시나리오까지 돌아간다

2025-09-09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7일 빅리그 입성 후 첫 ‘노 히트 노 런’을 바로 눈앞에서 놓쳤다.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는 9회말 2아웃까지 안타 하나도 맞지 않고 무실점 피칭을 했다. 그러나 아웃 카운트 단 하나를 남기고 볼티모어 잭슨 홀리데이에게 홈런을 맞았다. ‘노히트’가 깨졌고, ‘노 런’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야마모토 입장에서는 불운한 결과였다. 홀리데이의 타구는 발사각 31도에 비거리 110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30개 구장 중 20개 구장에서 담장을 넘지 못하는 공이었다. 경기가 열린 곳이 하필이면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 캠든야즈였다는 게 아쉬웠다.

야마모토는 홈런을 맞고 교체됐다. 다저스는 3-1로 앞서고 있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그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했다.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태너 스콧이 차례로 무너지며 볼티모어에 3-4로 역전패했다. 선발 투수가 9회 2사까지 노 히터를 기록하던 경기를 내줬다. 역사에 남을 참패였다.

경기 후 다저스 팬들은 당연히 분노했다. 우익수 앤디 파헤스가 집중포화를 맞았다. 홀리데이의 홈런을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도 최선을 다해서 수비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자국 선수의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친 일본 팬들이 특히 더 분노했다.

그러나 애초에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 MLB닷컴은 “볼티모어 직원들은 홀리데이의 타구가 캠든야즈 우중간 검은색 난간에 떨어진 걸 확인했다”며 “공이 떨어진 곳은 담장 1.2m 뒤, 0.46m 위였다”고 전했다. 파헤스가 아니라 누가 수비를 봤어도 잡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파헤스만 억울하게 비난받은 셈이다.

다저스는 비상이다. 불펜 집단 난조가 계속되고 있다. 볼티모어전 9회 2사 후 올라와 만루 위기를 만들고 내려간 트레이넨의 평균 자책은 4.26까지 치솟았다. 끝내기 안타를 맞은 스콧은 평균자책 4.56이다. 블론 세이브는 9개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다.

오타니 쇼헤이를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도 제기된다. 평시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선택이지만, 그만큼 최근 다저스 불펜 사정이 좋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 불펜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MLB닷컴에 “지금 당장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오타니는 어떤 역할이든 기꺼이 받아들일 선수다. 다만 아직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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