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의 한 헤지펀드 투자자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NASDAQ: WBD) 주요 주주로부터 CNN을 포함한 케이블 TV 자산 인수를 타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 헤지펀드 스탠더드 제너럴(Standard General)의 창립자 수 김이 WBD의 케이블 TV 네트워크 사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논의를 제안한 WBD 주주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논의는 WBD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의 1,080억 달러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한 직후 전해졌다. 파라마운트는 WBD 주주들에게 주당 30달러의 현금 인수를 제시했지만, WBD 이사회는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과 거래 위험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WBD는 넷플릭스와 830억 달러(약 122조 6,000억 원) 규모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 과정에서 CNN을 포함한 케이블 TV 사업은 분리(spin-off) 대상에 포함돼 있다.
FT는 사모펀드 자금 유입이 CNN, 푸드 네트워크, 디스커버리 채널 등 WBD의 케이블 자산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WBD는 최근 여러 잠재적 인수자들이 전통 TV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 김은 부실 자산 투자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과거 전자기기 소매 체인 라디오쉑(RadioShack), 의류 업체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등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 투자한 전력이 있으며, 방송 산업에서도 경험을 쌓아왔다. 2010년 파산한 지역 방송사 영 브로드캐스팅(Young Broadcasting)을 인수한 뒤 경쟁사들과 통합해 미디어 제너럴(Media General)을 설립했고, 이후 이를 넥스타 브로드캐스팅(Nexstar Broadcasting)에 매각했다.
또 2022년에는 사모펀드 아폴로의 금융 지원을 받아 지역 방송사 테그나(Tegna)를 약 90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발표했지만, 정치적·규제적 반발로 2023년 해당 거래는 무산됐다.
최근에는 상장 카지노 체인 발리스(Bally's)를 인수하며 카지노 산업에 진출했다. 수 김은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뉴욕 브롱크스의 페리 포인트(Ferry Point) 시립 골프장 운영권을 수천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발리스는 이 부지에 건설할 뉴욕시 카지노 사업자로 최근 공식 선정됐다.
수 김은 이번 논의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으며, WBD 역시 입장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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