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전체 복귀 조건으로 공식 요구 시 논의 가능성도 언급
[경주=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복귀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은 "학사 유연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양 회장은 2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년 대교협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40개 대학 모임인 의총협 총장들이 결의한 학사 유연화는 없다. 원칙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고 복귀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뒤늦게 돌아온 학생들이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학사 일정도 동일하게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 총장은 "4월과 달리 학생들이 학교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생들에게 복귀와 관련해 들어온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며 "의대 교육 정상화가 목표이기에, 전체가 다 돌아온다는 전제로 학생들이 대학과 정부에 요구한다면 그때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 소속 의대생과 전공의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공의·의대생에게 듣는 의료 대란 해결 방안'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지난 22일 진행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의정 갈등 해결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의대생들 사이에서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대담에서도 의대생 복귀를 위해 정부가 학사 유연화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의대생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모여 학교 복귀 의향을 묻는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하거나 복귀 방법을 논의 중이다.
한편 교육부는 여러 차례 기회를 줬음에도 학업에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학교별 학칙에 따라 제적 또는 유급 처리를 통보했으며, 다른 단과대와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처분 번복과 같은 학사 유연화 조치는 없을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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