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시장 '복귀' 현대건설, 건설채 투심 위축에도 성장 '자신감'

2025-08-12

6개월 만 공모채 시장 노크…2000억 원 규모 공모채 발행

건설채 투심 약화에도 흥행 가능성↑…수익성∙수주 순항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업계 전반의 안전 관리 리스크 부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실적·신규수주 등 견조한 성장세를 앞세워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양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2·3·5년물로 구성된 2000억 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7개 증권사로, 발행일은 내달 3일 예정됐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발행액은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올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최근 시장에 한기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건설채에 대한 투심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업계 전반에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더 커진 상태다.

업계는 현대건설이 견고한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초 발행에서도 우수한 성장성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1500억 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0배 수준인 1조5000억 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액은 모집액의 2배인 3000억 원으로 증액됐다.

올해 실적과 신규수주 등 수익성 지표도 모두 순항 중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43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올랐다. 2분기 영업이익은 2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신사업 부문에서의 성과도 냈다. 최근에는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첨단 에너지 및 인텔리전스 캠퍼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원자력 발전 부문을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정기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전략 과제 공동 대응 등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역대 업계 최고 수준인 '10조 클럽' 돌파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현재까지 신규수주액은 5조5400억 원 수준이다. 하반기 압구정2구역 재건축, 장위15구역 재개발 등 무혈입성이 유력한 2곳 사업지를 수주하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9조7000억 원을 뛰어넘게 된다.

먼저 강남구 압구정2구역은 2파전 구도가 예상됐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발을 빼면서 현대건설의 시공권 확보가 유력해졌다. 공사비만 2조75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지난 11일 열린 입찰에서 현대건설만이 단독 참여했다. 도시정비사업은 관련법에 따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2차례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음 달 2차 입찰을 마감하는 성북구 장위15구역 역시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장위15구역은 장위뉴타운 내 최대 규모 사업장으로 공사비는 1조4700억 원에 달한다.

두 사업지를 수주할 경우 현대건설은 역대 최대 수주 실적도 경신하게 된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22년 9조3400억 원이다. 여기에 전주시 전라중교일원구역(3000억 원),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1조5000억 원) 등 수주전에 뛰어들 여지도 있어 '10조 클럽'에 진입할 공산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등 수주 모멘텀과 원자력 에너지 신사업 포트폴리오가 더해지며, 이번 공모채 흥행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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