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096770)이 최대 60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올해 들어 직접금융으로 1조 5000억 원의 자금을 융통한 만큼 이번 발행이 성공한다면 회사채 시장에서만 2조 원이 넘는 금액을 조달하게 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3000억 원 상당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다음 달 3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6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등이 맡았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서만 직접금융으로 3차례 자금 조달에 나서게 됐다. 앞서 4월 8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이달 2일에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으로 7000억 원을 조달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2조 원 이상을 시장에서 직접 조달하게 되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A(안정적)’로 우량등급으로 분류되는 만큼 발행에는 큰 변수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에 투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최근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SK온과 SK엔무브의 재무적 투자자(FI)를 교체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