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SA 공공기록 삭제 지시도
"입 막으려 합의금 80만불 제시"
LA 시와 카운티의 홈리스 예산집행 불투명 등 파행 사태 책임이 정책결정권자의 부도덕한 행태에서 유발됐다는 내부자 폭로가 나왔다.
온라인매체 LA이스트(LAist)는 LA홈리스서비스관리국(LAHSA) 내부자 편지를 인용해 바 레시아 아담스 켈럼(사진) 최고경영자(CEO)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친구들을 LAHSA 고위직에 채용하는 등 직업윤리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지난 6일 전했다. 내부고발자 편지에 따르면 켈럼 CEO와 친분으로 고용된 이들은 고액연봉을 받았고, 일부는 공용기관 전용 셀폰을 사적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켈럼 CEO는 공공기록 삭제(destroy public records)를 시도하고, 콘퍼런스 등 주요 모임에서 부적절한 행동(behaving inappropriately)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켈럼 CEO는 LAHSA 공식계정으로 받은 이메일 두 건도 삭제를 지시했다고 한다.
LAHSA 한 고위직원은 캐런 배스 LA시장이 홍보한 홈리스 지원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집행내용을 담은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부자 비리를 폭로한 한 전직 직원은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 수혜자 통계를 숨기려 하지 않자 보복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LAHSA 고위직의 비리를 고발한 해당 편지는 최근 LAHSA에서 해고된 직원 2명의 법률대리인이 작성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 재무책임자 크리스티나 딕슨과 전 최고 IT데이터 책임자 에밀리 바운 헨리다. 두 사람은 켈럼 CEO의 부정행위에 맞서다가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LAHSA 측은 두 사람의 편지와 소송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합의금 80만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80만 달러는 홈리스 40명에게 1년 동안 숙식을 제공할 수 있는 비용이다.
이에 대해 LAHSA 대변인은 내부자 고발 내용을 부인했다. 대변인은 해당 내용 조사를 위해 LA카운티 회계감사관실에 신고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켈럼 CEO는 연방법원 등이 홈리스 예산 방만 운영을 질타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 4월 2일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달 8일 연방검찰은 LA 등 7개 카운티 정부의 홈리스 관련 예산 운용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