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 연봉 50분의 1로 삭감해도 중국행 택한다…사우디서 실패 만회할까

2025-06-18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한 중국 축구 대표팀이 이탈리아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영입에 나섰다. 만치니가 대폭 삭감된 연봉에도 중국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파격적인 영입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만치니는 직전 연봉의 50분의 1 수준에 중국 대표팀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만치니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뒤 7800만유로(약 1229억원)의 위약금을 받았지만, 중국이 제시한 금액은 150만달러(약 20억원)에 불과하다.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이반코비치는 2023년 2월 부임 후 1년 4개월 만에 4승 2무 8패(승률 28.57%)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물러났다. 지난해 9월 일본과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0-7 대패를 당했다.

중국은 지난 10일 끝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C조 5위에 그치며 본선 진출은 물론 4차 예선 진출도 좌절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본선 진출을 기대했던 중국으로서는 뼈아픈 실패였다.

만치니는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린 검증된 명장이다.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 3연패를 달성했고,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44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끌어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하며 유로 2020 우승과 37경기 무패를 기록했지만, 사우디에서는 약 1년 2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중국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한 적이 있다. 리피 사령탑 체제에서 중국은 2017년 3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홈에서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이탈리아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만치니가 중국행을 수락할 경우 약 6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 중국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미 에이전트를 통해 외국인 감독 후보군을 추린 상태로, 만치니를 최우선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파격적으로 낮춘 조건에도 중국행을 고려하는 만치니의 결정은 사우디에서의 아쉬운 경험을 만회하고 중국 축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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