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복" "민생 회복"...대통령 취임선서식 온 시민들 기대

2025-06-04

4일 오전 10시 49분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선서식을 위해 국회에 도착하자 국회 본관 앞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함성과 환호로 제21대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다. 국회 잔디광장에는 양쪽으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생중계해주는 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됐다. 국회 잔디광장 앞에 모인 1000명(오전 11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은 취임선서식이 시작되자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했다.

시민 대다수는 파란색 계열 의상을 입거나 파란 풍선을 들고 있었다. ‘제21대 대통령 취임’이라 적힌 대형 현수막이 설치된 국회 본관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시민들도 많았다.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이지만, 시민들은 모두의 파란색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려가길 기대했다.

파란색 두건을 착용한 송모(28)씨는“오늘 푸른 하늘처럼, 파란색 두건처럼 대한민국 미래에 푸르렀으면 한다”며 “직업, 성별, 나이로 차별받지 않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국회를 찾은 차영식(34)씨는 “아이들에게 푸른 희망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청춘들이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활기찬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윤병희(62)씨는“파란색은 민주주의를 상징한다”며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재명 정부에 경제 및 민생 회복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정주부 이정민(57)씨는 “이 대통령이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경제 회복, 민생 회복이다”며 “그동안 물가가 많이 올라 가계부 쓰기 두려운 나날이었다. 자식을 둔 어미로서 청년 N포 세대를 끝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 양주에 거주하는 허남성(66)씨는 “10년, 20년씩 일해도 퇴직금 주지 않는 회사가 많다”며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민생회복”이라고 주장했다.

“분열의 정치를 끝내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 대통령 발언에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경북 구미에서 올라온 이모(61)씨는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비극이 더는 없길 희망한다”며 “이 대통령이 사회를 통합하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영(64)씨도 “약자들을 소외하지 않고, 국민 소통을 중요시하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3심에서 유죄 판결을 내린 조희대 대법원장이 화면에 비출 때 야유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국회 사랑재로 이동해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6당 대표들과 오찬을 가졌다. 오찬 이후 곧장 용산 대통령실로 향했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잔디광장에서 기다리는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등 시민들과 밀착한 것과 대비됐다. 문 전 대통령과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선서식 또는 취임식 이후 국회를 빠져나올 때 얼굴을 보이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선거 운동 기간에도 시민들과의 접촉에 소극적이었다. 다만 이날 이 대통령은 국회 본관에서 100여m 떨어진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거나 차량에서 손 인사를 했다.

대통령 취임선서식이 열린 국회 인근 경호는 한층 강화됐다. 시민들은 취임선서식을 생중계로 볼 수 있는 잔디광장으로 가기 위해서 이중으로 금속탐지 및 소지품 검사 등을 받아야 했다. 경찰뿐만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도 국회 인근을 경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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