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에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한 프랑스 스포츠 영웅 별세

2025-11-03

1948년 런던 올림픽 당시 사이클 금메달리스트

최근까지 ‘생존한 최고령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당시 100세 나이로 성화 봉송에 참여한 스포츠 영웅이 최근 세상을 떠났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체육부는 전 프랑스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샤를 코스테가 지난 10월 30일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코스테는 24세이던 1948년 런던 올림픽 사이클 남자 팀추월 종목에서 동료 3명과 함께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건 인물이다.

마리나 페라리 체육부 장관은 “런던 올림픽 챔피언 샤를 코스테 선수의 타계를 알게 된 것은 커다란 슬픔”이라며 “그는 101세의 나이로 스포츠 분야에 거대한 유산을 남긴 채 떠났다”는 말로 고인을 애도했다.

코스테는 1924년 2월 프랑스 남동부 항구 도시 툴롱에서 가까운 울리울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10대 청소년이던 193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 사이클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1939년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이듬해인 1940년에는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하면서 코스테의 운동 경력도 수년간 단절을 겪었다. 전후인 1945년부터 사이클을 재개한 코스테는 1947년 프랑스 국가대표팀 선수로 선발됐다. 그리고 이웃 나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1948년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프랑스 파리가 개최하는 2024년 하계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코스테는 본의 아니게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924년생인 그가 꼭 100세가 되는 해인 동시에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1924년 하계 올림픽 이후 꼭 100년 만의 대회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림픽이 개막하는 2024년 7월을 기준으로 그는 프랑스에 생존해 있는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 이에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하는 코스테를 개막식 당일의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했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024년 7월 27일 코스테는 파리의 상징인 센강(江) 부근에서 프랑스 스포츠와 올림픽을 빛낸 선수 10여명으로부터 성화봉을 건네받았다. 그는 이를 프랑스 여자 육상 선수 마리 호세 페렉(57)과 남자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36)에게 전달했다. 페렉과 리네르는 성화의 최종 점화자로 두 사람이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성화 봉송의 대미를 장식했다.

코스테는 올해 1월 헝가리 체조 선수 아그네스 켈레티(103)가 사망한 뒤로는 프랑스를 넘어 세계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 보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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