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아닌 '이수류'…세인티어, 미국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 티켓

2025-07-01

오른손 피안타율은 0.165인 반면 왼손은 0.360으로 편차

오른손 최고 구속은 161km, 왼손은 평균 145km 구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두 개의 칼을 가졌다는 의미로 '이도류(二刀流)'로 불린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는 왼손과 오른손으로 다 던지는 투수가 있다. 굳이 지어낸다면 '이수류(二手流)'다.

시애틀의 지명을 받았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스위치 투수 유랑엘로 세인티어(22)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시애틀 유망주이자 양손 투수인 세인티어가 퓨처스 올스타전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세인티어는 지난해 국제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시애틀에 지명됐다. 올해 데뷔 시즌을 맞아 싱글A 에버렛 아쿠아삭스 소속에서 활약 중이다.

세인티어는 선발 12경기와 불펜 3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오른손으로 상대한 180명의 타자에게는 피안타율 0.165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왼손으로 상대한 42명의 타자에게는 0.360으로 편차가 컸다.

그는 오른손으로는 시속 100마일(약 161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진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왼손으로는 팔 각도를 낮게 해서 공을 던지며 보통 145km 정도를 던지지만, 강하게 던지면 153km까지 가능하다.

양손으로 공을 던지는 스위치 투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도 극히 드물다. 최근 사례로는 2020년까지 패전 처리 투수로 뛰었던 팻 벤디트가 유일하다. 통산 74승의 그렉 해리스는 1981년부터 15년의 선수 생활 대부분을 오른손잡이 투수로 보냈지만 은퇴 시즌인 1995년 한 경기에서 양 팔을 모두 사용해 던진 적이 있을 뿐이다.

KBO리그에선 공식 경기에 나선 양손 투수는 전무하다. 예전에 한화 우완 최우석이 도전했으나 실현되진 못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각 구단 최고의 유망주들이 기량을 겨루며 빅리거 등용문 역할을 하는 무대다. 올해는 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다.

오타니는 처음이라서 유명한 게 아니라, 이도류를 완성했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가 됐다. 스위치 투수인 세인자가 오타니처럼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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