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을 둘러싼 이적설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잔류 희망을 주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토트넘이 지난 26일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시즌 원정 유니폼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내세운 것이다. 날렵한 이미지가 담긴 검정색을 바탕으로 미세한 은색 체크 무늬를 더한 이 유니폼은 손흥민이 착용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원정 유니폼은 올블랙 디자인으로 속도감을 더하는 날렵한 실루엣을 보여준다”며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를 기념하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사진을 비롯해 유니폼과 어울리는 먹구름을 배경으로 자신만만한 포즈를 취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 외에 도미닉 솔란케와 제드 스펜스,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 새로운 원정 유니폼의 모델로 등장했다.
사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 유니폼이 공개될 때마다 메인 모델로 등장하는 게 익숙한 일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간판 스타일 뿐만 아니라 캡틴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그는 불과 3주 전에 공개된 하얀색을 바탕으로 남색이 섞인 2025~2026시즌 홈 유니폼이 구단 SNS에 공개됐을 때도 유니폼 모델로 등장했다.
손흥민을 둘러싼 상황이 달라진 게 이번 유니폼 모델을 특별하게 만들 따름이다. 지난 겨울 손흥민이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옵션에 따른 1년 계약만 선택하면서 제기된 이적설은 6월 들어 부쩍 힘을 얻고 있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2024~2025시즌 보여준 활약상(46경기 11골 12도움)이 예년만 못하다는 비판과 함께 이제 이별할 때가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의 이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보도까지 맞물리면서 이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처럼 느껴지고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화려한 커리어에서 유일한 오명이었던 무관의 한을 털었기에 토트넘과 이별하는 데 부담은 없다.
영국방송 ‘BBC’는 손흥민이 올 여름 홍콩에서 시작해 한국으로 넘어가는 비시즌 아시아 투어가 끝난 뒤 토트넘을 떠난다는 이적 시점을 전망하는 보도까지 흘러나왔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경기를 치른 뒤 국내에선 8월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는 일정이 예고됐다.
그런데 떠날 선수가 새 유니폼의 메인 모델로 연달아 등장한다는 점이 상황이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토머스 프랭크 신임 감독이 아직 손흥민의 기용법과 관련해 언급한 게 없다는 점에서 재계약 혹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토트넘 선수로 남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추측도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 그야말로 초미의 관심사인 손흥민의 거취 문제는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