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열흘에 한 번꼴로, 수도권 '전력망 과부하'

2025-08-07

지난해 여름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송전선은 열흘에 한 번꼴로 과부하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한낮 태양광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이 과도해지면서 수도권 송전선이 감당 가능한 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전기가 몰렸기 때문이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총 2208시간 중 수도권 융통선로 마진이 5% 이하로 떨어진 시간은 202시간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융통선로 마진은 전국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송전선의 여유 용량으로, 이 마진이 5% 이하라는 것은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송전선이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5%도 안 남았다는 의미다. 고속도로에 자동차가 너무 많이 몰리면 도로가 마비되는 것처럼 송전선에도 전기가 너무 많이 몰리면 과부하가 발생하며 이는 자칫 정전이나 계통 불안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8월 23일 오전 11시께에는 여유 용량이 모두 차 마진이 –0.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여름철 수도권 송전선 과부하 우려는 해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2021년 3분기에는 수도권 융통선로 마진이 5% 이하로 떨어진 시간이 2208시간 중 4시간에 불과했는데 이것이 2022년 84시간, 2023년 143시간 등으로 크게 늘어나는 식이다. 1분기의 경우 마진이 5%를 하회한 시간이 지난해 39시간에서 올해 12시간으로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름철에는 여전히 융통선로 마진 악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전력거래소 측은 “마진 하락은 주로 신재생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에 발생했다”며 “수도권 융통전력 실적이 한계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수도권 부하를 차단하는 고장파급방지시스템(SPS)을 운전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기에 앞서 전력 인프라를 먼저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발전설비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송배전망 증가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해 발전과 송전 간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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