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좋은 수가 있었다

2025-11-09

〈예선결승〉 ○ 박상진 9단 ● 자오천위 9단

장면⑤=박상진 9단은 세계 무대는 무명에 가깝지만, 오늘 중국 강자를 맞아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흐름은 백의 박상진이 장악하고 있다. 초반 좌하 접전 이래 백은 계속 국면을 리드해 왔다. 그러나 중요한 대목에서 백△라는 완착이 등장한다. 백△는 악수는 아니다. 방심과 낙관이 빚어낸 느린 수랄까. 크게 우세해질 수 있었는데 그걸 놓쳤으니 실수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바둑이 불리해진 것은 아니다. AI 판정으로는 여전히 백은 3집반 정도 우세하다. 우상 백△의 사연은 뒤로한 채 박상진 9단은 좌상으로 눈을 돌려 백4로 맥을 짚어간다.

◆백의 좋은 수=AI는 위 그림의 백△ 대신 백1의 이단젖힘을 추천한다. 흑2는 필연. 여기서 백3으로 끊어두고 5로 육박한다. 흑6엔 백7. A의 단수가 언제나 선수이기에 이 흑을 압박하며 상당한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AI는 이 그림이 백 8집반 우세라고 판정한다.

◆실전 진행=흑1부터 AI 이전에 자주 보던 정석이 등장했다. 흑3은 근거의 요소이고 백4도 큰 곳. 흑5, 7로 밀어놓고 9로 지키기까지 향수가 느껴지는 옛 그림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