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중이다. 하나카드는 3월 말 연체율이 2.15%로, 6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2%대에 진입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전업카드사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체율을 공개한 6개 카드사(하나·우리·신한·KB국민·현대·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율 단순 평균은 1.5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0%) 대비 0.18%p 상승했다.
조사 대상 6개 카드사 중 5곳의 연체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카드사 전체적으로 연체율이 증가한 것은 본업인 신용판매업 수익 감소로 인한 카드론 등 대출영업 비중 확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연체율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말 연체율(총 채권 기준)은 1.65%로,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는 올해 3월 말 연체율이 2.15%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2%를 넘겼다. 전년 동월(1.94%) 대비 0.21%p 상승했으며,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손익 중심 경영으로 일부 연체율이 증가했으나 금융지주 및 당국의 엄격한 리스크 통제 하에 운영 중"이라며 "향후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개 카드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연체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우리카드다. 올해 3월 말 1.87%로, 전년 동기(1.46%) 대비 0.41%p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도 1.31%에서 1.61%로 0.30%p 악화됐다.
삼성카드는 홀로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고 있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2023년 1.17%에서 2024년 1.07%, 2025년 1.03%로 감소했다. 올해 연체율은 주요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현대카드가 전년 동월 1.04%에서 0.17%p 상승한 1.21%로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