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관련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이 이 의혹을 정치권에 최초 제보한 전직 해병 이관형씨를 14일 조사한다.
특검팀은 8일 이씨에게 14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특검은 이씨에게 “진술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씨를 상대로 구명로비 의혹을 최초 제보한 공익신고 내용 및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공익신고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다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특검 측은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러면 누가 공익신고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구명 로비 의혹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해병대 출신으로 구성된 단체 대화방 ‘멋쟁해병’ 멤버들이 채 상병 순직사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지목된 임 전 사단장을 구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다. 이 단체방에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사업가 최모씨, 경찰 최모씨, 경호처 출신 송모씨 등 5명이 참여했다. 이씨도 단체방을 통해 이 전 대표 및 임 전 사단장과 교류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구명로비 의혹을 더불어민주당에 최초로 제보했다가 입장을 바꾼 바 있다. 그는 제보 내용이 왜곡됐다며 6월20일 특검 사무실을 찾아 면담을 요청했지만 면담은 불발됐다. 이씨는 “(문제가 된) 골프 단톡방에 지인이 있었고, 그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지난해 6월 언론과 국회에 제보했다”며 “그러나 제보 내용이 왜곡돼 사실 관계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단톡방 멤버였던 이종호·송호종씨 등과 접촉해 확보한 통신 자료와 카카오톡 자료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이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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