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산 견제에…美시장 노리는 K-UPS

2025-06-01

"세계 최대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장인 미국 시장은 그동안 국내 업체가 업체가 넘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이 미국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견제하는 가운데 토종 업체들이 미국 UPS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UPS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UPS를 앞세우면 안정적인 제품을 제공하는 버티브·이튼·슈나이더 등 글로벌 빅3와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화웨이 등 중국업체에 맞서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폭증으로 인한 UPS 수요 급증도 해외로 향하는 K-UPS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온, 부사장 파견해 지사 설립 추진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기기업체 이온은 이달 부사장을 미국으로 파견해 지사 및 법인 설립을 타진한다. 김형표 이온 전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정부와 기업으로 하여금 중국산 제품을 못쓰도록 제어하면 국내 기업은 아무래도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며 “마르쉐(MARCHE) 등 하이브리드 제품에 적용된 기술 경쟁력이면 미국산과 중국산 사이 틈새시장은 물론 미국산이 주도하는 ‘본시장’에서도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PS는 정전이 발생했을 때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이다. ESS는 대낮 등 특정 시간대 전력을 저장했다 필요한 시간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이다. 모두 데이터센터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안정적 빅3와 저가 중국산 틈새노려

국내 UPS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방국인 미국과 인근의 동남아가 세계 1·2위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토종 업체는 지금까지 수 십 년 간 사실상 우리나라 만을 사업 무대로 삼았다. 해외 업체는 물론 국내 대기업마저도 글로벌 빅3 UPS를 채택하는 상황에서 공공 기관 납품에 기댈 수 밖에 없었던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잘못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UPS는 신뢰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제품이 터무니 없이 싸지만 비싼 미국 제품을 쓰는 것은 높은 안전성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중국산의 막강한 가격 경쟁력도 그동안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 발목을 잡았다. 화웨이 등은 UPS 최종 납품가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제조 원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운송·마케팅비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면 그만큼 국산이 중국산보다 비싸진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국내 UPS 업체는 중국산 부품으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이른바 ‘택갈이’를 하는 실정이다.

국제통신공업, 성신도 해외시장공략

ESS·UPS 결합 하이브리드로 승부수

토종 업체들은 글로벌 빅 3와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이온은 하이브리드 UPS를 앞세워 미국 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현재 베트남 등에서 수출을 위해 인증을 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온 뿐 아니라 국제통신공업 등도 해외 시장을 노크한다. 국제통신공업은 앞서 '비상전원 기능을 갖는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화전기는 끊김 없는 전원 공급을 위해 두 개 이상의 소스원을 활용하는 '바이패스 운전을 위한 위상동기 고속감지 기술'을 확보했다. 이외에 성신전기공업도 하이브리드 기술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폭증…시장 커질 것"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달하면 할 수록 데이터센터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중소기업의 힘만으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공공 부문만큼이라도 국산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등의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110억 6000만 달러 수준인 글로벌 UPS 시장 규모는 2023년 210억 3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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