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약] 장내미생물의 정원 가꾸기

2025-06-23

어느 토요일, 한 환자 분이 “ 덕분에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라고 인사를 한다. 좋아졌고 편해졌다는 말은 한의사로써 언제 들어도 반갑고 기쁘다. 실제로 자율신경검사 (Heart rate variability;HRV)결과도 개선되었다. 이분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튀긴 밀가루 음식 혹은 맥주와 같은 찬음식을 먹으면 더부룩하게 소화가 안되거나 설사를 자주 해서 내원하였다. 항상 음식을 먹을때는 소화가 되지 않을까 설사를 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염려하였다고 했다. 한약을 복용하면서 한약의 멀티타겟의 효과로 인해 대변과 소화기능, 그리고 60대가 넘어가면서 쉬 피로해지는 컨디션이 같이 좋아졌다.

한의사의 한약처방은 단일성분이 아닌 복합성분으로 이루어진다. 일부단일성분을 추출하거나 화학적 합성한 성분이 아닌 자연물인 식물 혹은 동물성 약재를 사용한다. 그리고 대개는 더욱 효과적이기에 단일약재보다 여러 종류의 약재를 복합적으로 조합하여 처방한다. 한약처방의 의도는 기계적인 관점으로 국소적 메커니즘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시스템론적인 전인적인 관점에서 인체라는 복잡계의 에너지시스템의 항상성을 조절해주는데 이 과정에서 멀티타겟, 즉, 다양한 증상군에 효과를 나타낸다.

한약의 이런 특징은 단일성분의 추출물에 비해서 연구가 쉽지는 않지만 최근에 한약의 효과와 적용에 대한 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약과 장내미생물에 관한 연구들도 최근에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는데 요약하면 한약은 물리적, 화학적, 면역학적, 미생물학적으로 장내환경을 보호한다. 장 점막 세포 간의 밀착 연결을 강화하여 병원균 침입을 방지하며 장의 점액분비를 촉진하며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여 항균작용을 증가시키고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병원균을 억제한다.

위 환자분에게 한약치료와 함께 장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일상생활 습관도 함께 안내하였다. 컨디션 좋아짐에 따라서 은퇴 후에도 독서와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었는데 요즈음 연구 독서주제가 확장되었다.“장이 정말 몸의 건강에 중요하더라구요, 요즘 덕분에 장과 뇌 공부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신다,

내 몸에 대해서 잘 아는것도 치료의 일부이다. 장내미생물의 환경은 장의 건강뿐만아니라 장은 제 2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직접 관련되며 몸 전체의 염증과 면역전반에 관여된다.

이 장내미생물이 자라고 정원을 장에 비유하자면 이 정원을 잘 가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햇빛, 물, 잡초 솎아내기 토양에 거름주기, 정성스레 가꾸어주기 등의 모든 노력이 도움이 된다. 뇌와 몸, 뇌와 장의 관계에 대해서 40년동안 연구해 온 의학박사 에머런 마이어는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운동, 마음챙김, 스트레스관리를 비롯한 생활 습관이 건강한 장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화, 설사,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식이요법 운동과 생활관리 등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때 한의학치료는 증상을 개선하면서 장내미생물의 환경을 같이 개선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약도 잘 먹는게 중요하다. 약식동원의 관점으로 처방하고 치료하는 한약치료는 증상과 함께 면역, 뇌기능이 함께 좋아지는 것이니 최소한 일거이득이다. 뇌와 장, 몸과 마음 인체의 모든 기관은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조절된다. 그렇기에 몸과 마음 전체를 고려한 한의학치료는 장기적으로도 인체를 조화로운 건강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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