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정적 투톱' 이어가나···DS 전영현·DX 노태문 거취 주목

2025-11-19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반도체를 책임지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영현 부회장과 스마트폰·TV·생활가전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둘러싸며 긴장감을 높였던 위기설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올해 인사 기조는 대대적 쇄신보다는 '안정'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과 함께 사업부장 겸직을 유지할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Quick Point!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임박

DS부문 전영현 부회장, DX부문 노태문 사장 거취에 관심 집중

올해 인사 기조는 대대적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2년은 11월 말에 발표했다. 올해는 재계 전반에서 인사 시계가 다소 앞당겨지고 있지만, 이미 이달 초 임시 조직이던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한 만큼 수장 교체 등 급격한 인적 쇄신까지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내부 조직 정비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인사의 방향을 '연속성 확보'에 맞출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 경영의 양대 축인 DS·DX 부문장 변화 여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반도체·스마트폰 모두 흔들렸고, 시장점유율 및 기술력 논란까지 겹치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다만 올 하반기 들어 두 사업 부문 모두 실적 회복 흐름을 타고 있어, 부문장 교체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해 안정화를 이어가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린다.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을 맡은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삼성전자가 인사를 연말에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깜짝 투입'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선두를 내준 데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감이 커져 있었다. 전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DS부문은 기술 경쟁력 강화·공정 개선·공급 안정성 확보 등 체질 개선에 집중했고,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 3분기 DS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 삼성전자가 모든 고객사에 HBM3E를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차세대 HBM4 샘플도 전 고객사에 제공했다고 밝힌 점은 자신감 회복의 근거로 꼽힌다.

DX부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공석이 된 DX부문장의 자리를 올해 4월 노태문 사장이 직무대행으로 맡으면서 불안을 차단했다. 스마트폰·TV 등 DX계열 사업들은 반도체 부문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 입지가 흔들렸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흥행과 폴더블 시리즈 Z플립·폴드7 성공이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상반기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떠받친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했고, 가전·TV 역시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이 안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세대교체론도 일부 거론되지만, 두 부문장이 임기 초기라는 점·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사 방향은 '연속성 강화'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다만 부문장들의 사업부장 겸직이 분리될지는 관심사로 떠오른다. 현재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을, 노 사장은 MX사업부장을 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사업부장 후임으로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황상준 D램개발실장(부사장)이, MX사업부장 후임으로 최원준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거론된다.

특히 노태문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DX부문장에 오를지, 더 나아가 부회장으로 승진해 다시 '부회장 투톱 체제'가 구축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과거 DS·DX 부문장이 모두 부회장으로 나란히 역할을 수행하는 투톱 체제를 유지해온 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 삼성 인사에서는 노태문 사장이 정식 DX부문장으로 오르게 될지도 관심사이지만, 전영현 DS부문장과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이 겸직하고 있는 사업부장도 떼어낼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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