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뉴스 확산, 기존 언론사 수익 모델과 생존에 위협
빅테크 기업들, 온라인 광고 수익 사실상 독점
변화의 시대 속에서 언론의 정의와 역할이 새롭게 정립돼야
[디지털포스트(PC사랑)=데이브]
AI 뉴스 확산, 기존 언론사 수익 모델과 생존에 위협
최근 뉴스 이용자들은 빠르고 쉽게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만을 선별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통적인 뉴스 사이트 방문은 줄어드는 반면, AI가 제공하는 요약 정보나 챗봇을 통한 질의응답식 뉴스 소비가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AI 뉴스 검색 도구의 이용이 증가 배경에는 기존의 텍스트 기반 나열식 뉴스 서비스의 한계에 기인한다. AI 검색 플랫폼은 이용자가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필요한 뉴스를 원하는 형태로 재구성해 제공해 주어 이용자 입장에서 매우 편리하다.
AI 뉴스 서비스의 확산은 기존 언론사 웹사이트의 트래픽 감소를 초래하며, 광고 및 구독 수익의 하락 등 수익 모델에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 언론 자유 지수 "언론사 경제적 지표 사상 최저치 기록"
국경없는 기자회(RSF, 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발표한 2025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올해는 언론의 경제적 기반 약화와 그로 인한 언론 자유의 심각한 후퇴가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2025년 지수에서 언론사의 경제적 지표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60개국에서 언론사들이 재정적 안정성을 "어렵게" 또는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3분의 1의 국가에서는 경제적 이유로 언론사 폐쇄가 실제로 발생했다.
이와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디어 소유 집중, 불투명하거나 부족한 공적 지원, 광고주 및 후원자의 압력 등은 언론이 질 높은 보도보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에 집중하게 만든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언론사의 경제적 지표 하락은 상위권 국가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뉴질랜드(16위), 남아프리카공화국(27위) 등은 수익 구조 악화와 편집 독립성 위협을 겪고 있으며, 미국(57위)은 경제 지표가 2년 만에 14점 하락하면서 "경제적 침체의 선두"로 지목됐다.
RSF는 "경제적 독립 없이는 자유로운 언론도 존재할 수 없다"라고 강조하며, 특히 언론의 재정적 안정과 투명성, 그리고 미디어 다양성 보장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이러한 문제는 우라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 언론사들이 겪고 있는 이슈임을 알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 온라인 광고 수익 사실상 독점
한편, 전세게적으로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 수익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언론의 재정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역시 구글, 네이버, 메타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으며, 특히 구글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언론사가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 시장 비중은 약 5% 내외로 감소 추세이다.
2025년 4월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체 언론사는 약 26,558개로, 이 중 인터넷신문은 1만 2,327개에 달한다. 최근 10년 사이 인터넷신문 수는 2배 가까이 급증하며 전체 등록 매체의 46.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신문 중 대다수는 영세 매체로, 온라인 광고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그 수익이 실제로 언론사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다.
AI가 기존 검색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 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주도하면서 개별 언론사들이 독립적인 수익 모델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은 분명하다.

기존 전통 언론사 모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자체 기사보다는 연합뉴스 등의 통신사 기반의 뉴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보도의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즉, 이용자들이 직접 언론사를 방문해서 뉴스를 찾아볼 이유가 부족하다. 또한, 일부 언론사들의 사실 관계가 검증되지 않은 허위조작정보와 정치적 편향성 뉴스의 확산은 신뢰도 하락과 시장 퇴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언론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한 자사 사이트 유입을 유도와 구독 멤버십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AI를 통한 개인 맞춤 뉴스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방법의 실효성은 낮아 보인다.

2024년 인터넷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만 3세 이상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95.4%에 달하며, 이용자의 81.7%는 주 1회 이상 동영상을 시청한다. 주간 평균 이용 시간은 7.4시간에 이르며,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은 '1인 미디어 채널'로, 이용자는 68.3%를 차지한다. 이제 텍스트 중심의 나열식 언론사 뉴스 서비스는 더 이상 이용자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결국, 기존 언론사의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만으로는 개별 언론사가 경쟁력을 갖추거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AI 도입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단순한 기술 적용만으로 차별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변화의 시대 속에서 언론의 정의와 역할이 새롭게 정립돼야
한편, 정부의 공식 통계, 공공기관과 연구소, 기업 실적 등의 데이터도 AI 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언론의 중계에 의존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비록 AI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 확보 등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과도기적 단계이지만, 허위 조작 정보와 가짜뉴스도 AI가 팩트 체크하고 거를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AI 시대에는 더 이상 신문 인쇄기나 전통적 배포처가 필수적이지 않으며, 언론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 역시 더 이상 언론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언론의 정의와 역할이 새롭게 정리되어야 할 시점이다.
<이 기사는 digitalpeep님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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