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확성기 철거?

2025-08-18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철거에 나선 지 닷새 만인 지난 8월 9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재건 공약을 내건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를 선제적으로 철거한 것에 대한 호응으로 풀이됐다.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1200㎜ 망원렌즈를 들고 파주 접경 지역으로 향했다. 렌즈를 북쪽을 향해 돌리자 인공기 나부끼는 북 초소가 시야에 들어왔다. 합참의 발표와 달리 대남 확성기가 보였다. 자리를 옮겨 다른 초소들을 살폈지만,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철거’ 소식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날 확인한 모든 곳에서 대남 확성기를 찾을 수 있었다.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고 철거할 의향도 없다.”

지난 8월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 정부의 대북 긴장 완화 조치를 평가 절하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 확성기 40여대 중 철거한 확성기는 1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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