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정보자원 통합 사업, SI 아닌 MSP 기업 첫 선정

2025-08-20

IT서비스(SI) 기업 독무대였던 범정부 정보자원 통합 사업에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이 처음 사업자로 선정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발주한 104억원 규모 '2025년 제2차 정보자원 통합구축 하드웨어(HW) 2 사업'에서 오케스트로가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 그동안 전통적인 IT서비스 기업이 주도해 온 영역에 MSP가 진입한 첫 사례다.

오케스트로는 국내 중견 IT서비스 기업 에스넷시스템과 경쟁했다. 기술 평가와 가격 경쟁력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클라우드 관리 전문 기업이 정부 핵심 전산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제도적 변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MSP의 운영 경험이 정보자원 통합구축 사업에 직접 반영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정보자원 관리가 단순 장비 도입·운영에서 벗어나 민간의 서비스 관리 역량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 관리 생태계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공공 IT 사업이 장비 조달 중심을 넘어 민간의 서비스 운영 노하우까지 반영하는 구조로 확장된 사례”라고 말했다. 앞으로 공공-민간 협력 기반 사업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자원 통합구축 사업 핵심은 중앙행정기관과 산하기관에 흩어져 있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정보자원을 표준화·통합하는 것이다.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자원 활용률을 극대화하며,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에는 향후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한 구조 설계와 관리 자동화 기능도 포함돼 정부 전산 자원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

정책적으로는 디지털 정부 구현의 기반을 다지는 사업이다. 기관별로 중복으로 투자되던 인프라를 줄이고, 데이터 관리와 보안 수준을 국가 차원에서 일원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공공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정책 수요 변화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구조를 도입하면 새로운 행정 수요나 긴급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올해 2차 사업에서 하드웨어(HW) 1~5 사업을 발주했다. 42억원 규모 HW5 사업은 대신정보통신이 수주했다. 나머지 HW 1·3·4 사업은 단독 응찰로 유찰돼 재공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HW 1~5 전체 사업 규모는 약 487억원에 달한다.

국정자원 관계자는 “내달까지 사업자 선정과 기술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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