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항공청 주도의 민간 위성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방산 분야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자사 부품 적용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큰 매출이 발생할 것입니다.”
김병근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 대표는 18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산과 함께 인공위성 등 민수 사업이 성장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개발을 진행 중인 우주발사체용 3단 추력 제어용(TVC) 구동장치 등 위성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 대표는 “2~3년 내 발사 예정인 방산용 위성에 현재는 전량 수입품에 의존하는 부품이 자사 국산화 부품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방산과 우주항공 등 모든 기계의 위치와 자세 등을 통제하는 모션컨트롤 부품 전문 기업 MNC솔루션은 1974년 동명 목재로 유명한 동명그룹 산하 동명중공업에서 방위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8년 두산그룹(구 두산모트롤)에 편입돼 외형을키워가던 MNC솔루션은 이후 2020년 두산그룹에서 분리되며 모트롤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12월 모트롤에서 방산 사업 부문을 독립 분사하며 현재 사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특히 회사는 미세한 전류 신호를 받아 유압을 정밀 제어하는 방산용 서보밸브를 1999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방위 산업 국산화를 이끌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방산용 서보밸브를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며 “방산용 서보밸브 수입은 우리나라 무기 체계 생산량을 추정할 수 있어 보안 리스크가 존재해 국산화 필요성이 커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력 제품은 방산용 서보밸브로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포와 포탑 등 구동 안정화 등에 활용된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각종 무기 체계에 서보밸브를 독점 납품·양산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술력의 가장 강력한 신뢰 근거”라고 자신했다.
지난 해 12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방산용 모션 컨트롤 부품 전문기업 MNC솔루션은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유럽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대표는 “1300조 시장이 열린 유럽 현지 진출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2~3년 뒤 유럽 시장에서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면 현 매출의 30%에 달하는 1000억 원 가까운 매출이 추가 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글로벌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빠른 납기 능력을 내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김 대표는 “유럽이 세운 재무장 계획에 맞춰 물량을 확보하기에는 미국·유럽산 서보밸브 공급이 제한적이고 생산능력(CAPA)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도 최근 국산화해 생산 속도를 높였고,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확보해 유럽 업체보다 빠른 납품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MNC솔루션은 JV 설립 형태로 유럽에 현지 직수출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유럽연합(EU)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유럽산 무기 구매 비중을 60%로 제한한 만큼 현지 생산 시설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유럽은 향후 5~10년 동안 무기 확보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체계 및 부체계 기업에 개별 제품을 공급하는 부품 기업을 넘어 방산 부체계 기업으로 체급을 키울 계획이다. 방산 기업은 무기체계 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 완성품 제작사인 체계 기업과 무기 체계 안에 독립된 기능을 수행하는 모듈 장치 제작사인 부체계 기업으로 구분된다.
그는 “국내 방산 무기도 부품들을 보면 아직 국산화가 안 된 품목들이 있다” 며 "국산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부체계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주력 품목인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지상 분야 제품의 수출 확대와 유럽 현지 진출로 향후 1~2년 내 연 매출 4000억 원의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2022년 1259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835억 원, 지난 해 2828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준 잔고는 지난 해 말 기준 약 9600억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최근 3년간 생산능력 확충 투자를 진행했다”며 “현재 연 매출 5000억 원대까지 생산능력(CAPA)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완성품 조립 및 성능 공정 중심 생산 구조이며, 가공 및 서브 조립을 담당하는 창원산업단지 내 150여 개 협력사와 유기적으로 생산능력 관리를 하고 있다”며 “생산능력 증량 필요 시 인력, 조립설비, 성능장비를 빠른 시간 내에 추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