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에서 함께 뛰고 있는 정근우와 송승준이 야구에서 포지션별 성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정근우와 송승준은 각 포지션별 성격을 주제로 자신들의 생각을 말했다. 송승준은 “투수 중에서 가장 투수답다고 느꼈던 선수는 손민한 선배다”며 “무슨 생각을 하고 던지는 줄 모르겠다. 노브레인이라고 했을 정도다. 이것저것 많이 물어도 봤는데 ‘뭐 있나, 그냥 던지면 되는거지’라는 말만 들었다. 공은 내가 던지는 거고 타자는 치는 것이란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근우는 손민한 선수에 대해 “타석에 있으면 뭘 던지는 줄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근데 그 볼이 좋다. 본인의 구위를 믿고 공을 던진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던 투수”라고 덧붙였다.
투수는 예민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 송승준은 “실제로 그런 편인 것 같다”며 “까칠한 사람도 있고, 답답한 사람도 있고, 곰같은 투수도 있는데 일상생활을 보면 대체로 그렇다”고 인정했다. 정근우는 내야수들 성격에 대해 “내야수는 파이팅 넘쳐야 한다. 콜 플레이가 많으니 소심해서는 안 된다. 투수에게도 내야수들의 목청이 큰 게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준 역시 “투수 입장에서도 키스톤 콤비가 파이팅이 넘치면 좋다”며 “‘불꽃야구’에서는 내야수들이 투수를 씹어 죽인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외야수에 대해서는 정근우, 송승준 모두 이종욱, 이진영 선수 등을 언급하며 과묵한 성격이 많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근우는 “진지한 성격이 많은 것 같고, 이기적”이라며 박용택을 언급했다. 정근우는 “혼자 잔디에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외야에 서 있으면 모두가 멀리 서 있어서 이 세계와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그렇게 혼자 떨어져 있다 보니 자기애가 강해지고 자기주장도 강해지는 거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포지션으로 ‘3루수 이대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송승준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여도 실제 3루에 있을 때 정말 잘했다. 생각보다 유연하고 무엇보다 캐치 능력과 송구 능력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근우는 다른 기억을 말하며 “허리가 잘 굽혀지지 않아서 다른 3루수라면 잡혔을 공이 자주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투고타저, 타고투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공인구의 변화, 배트의 변화과정에서 온 타고투저, 투고타저의 기억들을 나누던 중 정근우는 “최근에 우리나라 날씨가 동남아처럼 덥고 습해지며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해 공감을 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