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부 장관 "체코원전 가처분, 전화위복 될 것"

2025-05-08

"체코 정부, 한국에 매우 미안한 마음"

"비온 뒤 땅이 굳어…양국 신뢰 굳건"

"5년 뒤 테믈린 원전 2기 수주 계기"

[프라하=뉴스핌] 산업부 공동취재단 최영수 선임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체코 원전 건설사업 가처분'과 관련 7일(체코 현지시각) "절대로 무산된 게 아니고 절차적으로 잠시 지연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기회에 명백히 따져보면 체코 국민들이 한수원의 원전설비가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얼마나 우월한 지 알게 될 것"이라며 "5년 뒤 추가로 건설될 예정인 테믈린 원전 2기까지 수주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정부청사에서 산업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두코바니 원전계약 중지' 가처분소송 인용과 관련 이 같이 언급했다.

◆ "한국 원전, 세계시장에 신뢰성 각인시켜야"

그는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이번 관계로 양국 간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당시 (체코)총리가 '한수원이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었다"면서 "(체코 측에서)200명 넘는 전문가가 상당히 오랜 기간 정밀하게 평가해서 나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번 '가처분 인용'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체코 정부와의 신뢰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원전산업이 민·관 협동이 잘되고, 그래서 아주 믿을 만한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세계시장에 각인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이 아무리 독점을 하려고 해도 (한국이)원전을 짓고 절차를 진행하는데 있어 매우 신뢰성 있게 진행된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또 "(가처분 인용에 대해)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체코 정부도 매우 당황해하고 한국 정부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 체코에서도 에너지 정책 아주 중요한데, 앞으로 체코당국과 EDF가 이 사안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체코는 좋은 파트너…비슷한 점 많아"

안 장관은 또 양국의 산업 협력 확대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코는 우리나라의 1980~1990년대로 보면 된다"면서 "제조업 자산이 있지만 이것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프라를 같이 만들면서 한국과 산학협력, 사회 교통망 인프라 확충 등 우리가 1980년대에서 첨단산업으로 넘어온 것처럼 체코도 그 단계"라고 진단했다.

안 장관은 "체코는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아 굉장히 좋은 파트너"라면서 "지금 (체코)의 원전 비중이 40%지만,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안착되면 AI 데이터센터로 가는 전략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한수원 간 소송'에 대해서는 "우리(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원만하게 풀려고 도우려고 했었는데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합의가 되면 그것(소송)은 취하하면 된다"면서 "최대한 빨리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뒤에서 독려하겠다"고 다짐했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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