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12월 금리인하 확정 아니다"…비트코인 하루새 5% 급락
트럼프–시진핑 회담 진전…비트코인 11만달러선 회복
日, '디지털 엔화'로 블록체인 금융 진출..."새로운 엔캐리 트레이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매파적인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급락했다. 다만 중국과 미국이 회담에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한국시간 오후 7시 15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6%가량 내린 10만9964달러선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ETH)은 3903달러로 2.3% 하락하고 있다. XRP(-3.0%), 솔라나(SOL,-2.4%), 도지(DOGE, -2.3%) 등 주요 알트 코인도 일제히 내림세다.

◆ 파월 "12월 금리인하 확정 아니다"…비트코인 하루새 5% 급락
연준은 29일까지 양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 범위로 조정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하자 시장의 기대가 빠르게 식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 금리 인하 확률은 하루 만에 90%에서 72%로 하락했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06%로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하루 새 5% 급락해 10만8000달러까지 밀렸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하루 평균 281BTC가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9월 이후 급등세가 이어진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트럼프–시진핑 회담 진전…비트코인 11만달러선 회복
비트코인은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희토류 문제와 관세 인하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혼조세를 보이다 낙폭을 일부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관세를 57%에서 47%로 낮추겠다"고 밝혔으며, 내년 4월 방중 계획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연준이 오는 12월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하면 유동성 회복이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VRG리서치의 닉 러크 디렉터는 "이번 조정은 일시적이며, 유동성이 돌아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메이 BTSE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지만, 경기 둔화가 뚜렷해질 경우 연준이 다시 완화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日, '디지털 엔화'로 블록체인 금융 진출..."새로운 엔캐리 트레이드"
한편 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엔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발행하며 블록체인 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핀테크 기업 JPYC가 출시한 이 코인은 1엔당 1토큰으로 가치가 고정돼 있으며, 엔화의 완전한 자유태환성 덕분에 해외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초저금리 유동성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형태의 '엔캐리 트레이드'가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BOJ)은 현재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이지만, 여전히 세계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디파이 통계업체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메이플·리스타·스트림파이낸스 등 주요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플랫폼의 연간 수익률은 6~14%에 달해 일본의 예금금리(1% 미만)를 크게 상회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디지털 엔화를 빌려 달러 기반 자산이나 고수익 디파이 풀에 투자함으로써 금리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다만 JPYC는 하루 100만엔(약 6500달러)까지만 환매를 허용해 아직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화가 진행돼도 일본 특유의 신중한 금융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다"며 "엔화판 디파이는 '조심스러운 혁신'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