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관세 협상, 엔비디아 압박
테슬라 8% 급등…머스크 '자신감 매입'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고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지수 선물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보합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던 지수 선물은 미·중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통화할 예정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기준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 대비 18.25포인트(0.28%) 오른 6606.50을, 나스닥100 선물은 43.00포인트(0.18%) 상승한 2만4394.00을 기록했다. 다우 선물은 103.00포인트(0.22%) 오른 4만6292.00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리들은 이틀째 회동을 이어가며 관세율과 중국 소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 매각 시한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중)관리들 간의 회의가 긍정적이었다"고 전하며, 자국의 젊은 세대가 지키길 원했던 "특정 회사"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틱톡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관세 인하와 기술 규제 완화 요구를 고수할 경우 미국이 틱톡 금지를 강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간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ASDAQ:NVDA) 가 자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전 1% 넘게 하락했다.
한편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TSLA) 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약 10억 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 주를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개장 전 거래에서 8% 급등했다. 이는 머스크가 지금까지 공개시장에서 단행한 가장 큰 규모의 매입이자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로보틱스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회사의 미래에 신뢰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세로 한 주를 마쳤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는 2% 올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S&P500은 1.6% 올라 8월 초 이후 최고의 주간 성과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3주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강세는 노동시장 둔화와 예상보다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힘입은 것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6%로 반영하고 있으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3.6%에 그쳤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투자 책임자인 마크 말렉은 "모든 종류의 신호가 연준이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금리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와 맞물려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시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FOMC 회의에 앞서 스티븐 미란이 연준 이사로 취임할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업들의 실적 공시 주기를 분기에서 반기로 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트루스 소셜에서 "이 구상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기업 경영을 50년, 100년 단위로 바라보는데, 우리는 분기마다 운영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좋지 않다!!!"라고 적었다. 현재 규정은 기업에 분기별 실적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전망치 제공은 자율적이다. 이 규정은 SEC 결정이나 의회의 법 개정으로 변경될 수 있다.
한편, 연준 회의를 앞두고 나올 마지막 주요 지표 중 하나인 9월 소매판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소비자 신뢰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FOMC 다음날인 18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