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왕중왕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매킨타이어는 15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 클럽(파70·760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막판 6개 홀을 내리 버디로 장식하며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2위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5언더파 65타)와 3타 차, 3위 스코티 셰플러(미국·4언더파 66타)와 4타 차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 내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경기 도중 폭우로 인해 2시간 넘게 경기가 지연돼 흐름이 끊겼기 때문이다. 비가 그친 뒤에는 습한 날씨가 집중력을 방해했다.
매킨타이어는 끈끈한 뒷심을 발휘하며 타수를 줄였다. 전반에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기록했지만, 후반에는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각각 파와 보기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홀을 버디로 마무리해 절정의 샷 감을 선보였다.

경기 후 매킨타이어는 “막판 6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건 선수 생활을 통틀어 최고의 경험이었다”면서 “모든 홀을 버디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티샷을 페어웨이 목표한 지점에 떨어뜨리고, 세컨드 샷을 그린 위 핀 가까이 붙이고, 퍼터로 마무리하는 모든 과정이 계획한 대로 척척 맞아떨어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BMW 챔피언십을 치르는 케이브스 밸리는 이전에 비해 더욱 까다로운 경기 환경을 구현해놓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면서 정밀한 샷을 구사해야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매킨타이어가 그렇게 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이자 페덱스컵 랭킹 1위 셰플러는 매킨타이어에 4타 뒤진 단독 3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첫 두 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하며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9번 홀과 10번 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이후 재개한 마지막 네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였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메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70타 공동 1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초반 4개 홀에서 2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셰플러가 실수한 9·10번 홀을 잇달아 버디로 장식했다.
김시우와 임성재는 나란히 1오버파 71타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언더파를 유지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한꺼번에 2타를 잃은 장면이 아쉬웠. 임성재는 안정적인 흐름 속에 전반 버디 1개와 보기 1개, 후반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