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21점차 열세를 뒤집고 대만을 잡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에 올랐다. 반면 38분여를 앞서다 충격의 역전패로 아시아컵 이란전 사상 첫 승에 실패한 대만은 큰 충격에 빠졌다.
FIBA 랭킹 28위 이란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트에서 펼쳐진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랭킹 73위 대만을 78-75로 물리쳤다. 이란은 경기 초반 0-10까지 밀리고 전반 한때 21점차까지 뒤졌으나 막판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전반을 26-42로 마무리한 이란은 후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3쿼터에 26득점을 뽑아내면서 52-64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란은 4쿼터에 강한 압박 수비와 과감한 공격 돌파 등으로 조금씩 따라붙었고, 경기 종료 1분 55초를 남기고 아르만 잔게네흐의 3점포로 72-72 동점을 만들었다.
이란은 종료 24초 전 모하마드 아미니의 자유투 2득점으로 76-74 역전에 성공했다. 20초를 남기고 대만에 자유투 1점을 내주고 76-75까지 쫓겼으나, 종료 12초 전 아미니가 점퍼를 성공해 78-75를 만들었다. 마지막 수비에서 대만의 3점포를 막아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아미니가 33분 동안 뛰면서 30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을 올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시나 바헤디도 21득점을 기록하며 큰 힘을 보탰다. 이란은 필리핀을 80-64로 꺾고 올라온 호주와 4강에서 격돌한다.

대만은 전반 막판 21점을 앞서고 38분여를 리드하다 역전패를 당해 망연자실하고 있다. 린팅쳰이 22득점을 올리는 등 4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지만 이란의 막판 기세에 눌려 분패했다. 대만은 아시아컵에서 이란전 8연패를 기록하며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2013년 4위)을 갈아치울 기회를 놓쳤다.
대만 동방스포츠는 “경기 막판 결정적 자유투를 놓치고 성급한 파울로 상대에게 기회를 주면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만 언론인 용팡팡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가 부족했다. 백업 센터 자원이 절실함을 보여준 경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