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프티50 지수, 심리적 지지선 2만 4500선 상회 중
협상 타격 가능성 여전·내수 성장·DII 매수세 지속 등이 印 증시 '패닉' 막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결정에도 인도 증시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인도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벤치마크 지수들이 심리적 지지선(니프티50 2만 4500포인트)을 상회하고 있는 것은 매도세가 시장 심리를 흔들지는 못한 결과라고 인도 금융 전문 매체 민트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상호 관세가 발표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3거래일 동안 0.53% 내렸다. 미국의 관세로 인해 인도의 수출이 약 330억 달러(약 45조 8535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력한 매도세가 나올 것으로 우려됐지만, 예상외로 안정세를 유지한 것이다.
파이노크랫 테크놀로지스(Fynocrat Technologies)의 가우라브 고엘은 인도 증시가 미국 관세에 침착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이유로 다섯 가지를 지적했다.
고엘은 우선 미국의 관세 발표 시점에 주목했다.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호 관세 부과 유예 종료 직전에 관세를 발표함으로써 인도의 협상 체결을 압박한 것이라며 이번 25% 부과 발표가 최종 결정이 아닌 '전략적 경고 사격'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미국의 무역 협상 타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도 심리 악화를 막았다. 미국 협상 대표단이 이달 25일 인도를 방문할 예정으로, 협상 결과가 뚜렷해질 때까지 시장은 과민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고엘은 예상했다.
인도 국내 기관 투자자(DII)의 강력한 매수도 중요한 요인이다. 관세 리스크가 이어지던 지난달, DII는 637억 2000만 루피(약 1조 74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고엘은 "외부 충격 속에서도 나타난 꾸준한 매수세는 인도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관세 불확실성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시장 민감도가 낮아진 것,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엘은 설명했다.
SMC 글로벌 증권의 시마 스리바스타바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는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최대 0.3%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며 그러나 인도 내수 증가가 이를 상쇄할 수 있고, 제약·섬유·자동차·보석 등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또한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 인도 제조업 부문의 발전 전망이 다소 어두워질 수 있겠지만 국내 수요가 외부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 레이팅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수석 부사장은 인도에 부과된 관세율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른 주요 수출국보다 높다면서도 인도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아태 지역 다른 주요 경제권에 비해 낮아 외부 압력에 대한 회복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즈만은 "특히 인도의 서비스 부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프티50 지수는 5일 오후 4시 반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0.4% 내린 2만 4616.8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