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당장보다 미래 본다…M&A 지속

2025-09-04

한화생명이 순이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벨로시티 지분 인수를 성사시켰으며, 최근에는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생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6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673억 원) 대비 30.8% 감소했다.

보험업계는 부채할인율 강화 등 제도적 요인에 따라 손실부담계약이 확대로 인해 본업 부진을 겪었다. 한화생명 역시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이 3979억 원으로, 전년 동기(5371억 원) 대비 25.9% 축소됐다.

생보사들은 국내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특히 2023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취임한 이후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에는 한화손해보험과 손잡고 리포손해보험의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47.7%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리포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91억73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인수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북미 자본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앞선 6월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를 3100억 원에 인수 완료하며 보험업 외 영역으로의 확장에 나섰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자산운용, 한화리츠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보험사들이 올해 투자손익으로 보험손익 부진 방어에 나선 가운데, 한화생명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줄어들며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업계 순위에서 교보생명에 밀려 3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인수 의향사들을 심사해 당사자에게 통보한 숏리스트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PE) 1~2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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